G to the D, Gold & Diamonds boy
입버릇처럼 얘기했다. 서태지 이후에 단 한 명을 꼽으라면 무조건 지드래곤, G-Dragon이라고. 2012년 이후, 평균을 내보자면, 아무리 못해도 한 달에 한 번씩 나는 이 영상을 꾸준히 봐왔다.
비트와 가사는 말할 것도 없고, 무대, M/V에서의 연기, 스타일링, 독보적이다. 저 뮤비 속 새끼호랑이랑 곰은 진짜인지, CG인지 아직도 궁금해 죽겠다. (진짜라면 저거 어떻게 허락을 받은 거지?)
이 노래와 무대를 기억하는, 기억해야 하는 수많은 개인적인 이유가 있지만, 하나를 꼽으라면
예쁘게 좀 봐주세요 욕하지 말아 주세요
이 가사다. 다 죽여버릴 것처럼, 자뻑에 취해 있다, 마지막에 앙증맞고 능글맞게 저러니 누가 미워할 수 있으랴. 수(手)로 치자면 세 수정도는 내다본 거다. 억까에 내공으로 답하는 대범함과 여유, 슈퍼스타만이 알고 누릴 수 있다. 거기에 끼까지 한 스푼 풀어넣는 능수능란함. 실로 완벽한 장면(Scene)이었다.
GD가 돌아왔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King is still poppin'"
혹자는 그런다. 올드(Old)하다고. 근데 반감이 들지 않고, '어? 그럴 수도 있겠는데?' 싶은 건 뭐지?
우리는 올드하다는 가치중립적인 단어에 저마다의 의미를 부여해 왔다. 올드함에는 낡음(Outdated), 답습(Follow)도 있지만, 익숙(Familiar), 성숙(Mature), 원숙(Mellow)도 있다. 나는 GD가 올드함 그대로여서 좋다. 그가 답습했다면, 독보적인 것을 만든이가 스스로를 추종했다는 게 뭐가 문제냐 싶은 거다. 똥을 싸도 박수갈채를 받는다니, GD는 하던 걸 해도 된다.
근데 분명 이 사운드는 요즘의 것이고, 이 음악은 익숙한 듯 새롭다.
억까 짤 퍼다 샬라샬라하다가 shout out
구린 건 이런 사람들이 구린 거다. 예쁘게 좀 봐달라는 능구렁이를 이 Bar에서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그러고 보니 GD가 Old하면 Gold 아닌가. 금은 오래 가지고 있을수록 가격이 오른다.
Good Boy도 해보고 Bad Boy도 해봤다던 그가 스스로 더는 Boy가 아니라지만, 내 마음속엔 늘 Gold N Diamonds Boy, <소년이여>로 남아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