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레토릭
두려움의 사전적 정의는 앞으로 닥칠 일이나 대상이 해가 되거나 위험할 것 같아 마음이 불안하고 겁이 난다는 의미다.
(1)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2) 결과가 긍정적이지 못할거라 예상될 때, 또는 부정적임을 예상할 때
(3) 불안, 의기소침, 위축, 공포, 겁의 감정이 올라오는 상태
#1.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상상의 나래 속에서 여러 상황들이 펼쳐지지만
그 어느 하나 일어난 일이 아니다.
지레 짐작하지 말자.
지레 시뮬레이션 하지 말자.
이야기를 만들려고 하지 말자.
끊임없이 퍼져 나가는 생각의 실타래를 끊어내자.
생각을 멈추자.
그 생각을 내가 함으로써
내가 지금 힘들 수 있음을 알아차리자.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2. 부정적으로 예측하는 이유
과거 내 속의 경험들이 앞으로의 상황을 부정적이라고 말한다. 내가 겪었던 관계 속에서의 상처, 그 안에 홀로 외로웠던 기억들이 나를 옭아맨다.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헤매던 상황들. 무엇을 해도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심정이었던 날들. 도와달라는 말은 철저히 무시당했으며, 결국, 거짓된 가면 속에 이용만 당한 듯한, 상처의 말 속에 나를 집어 넣었던 시간들이었다.
또 들었다. 써먹을려고(이용당하고, 버려질 거라는...짐작의 발언) 하는 거라는 말. 나의 주체성을 지우고 피해의식도 느끼며, 나 자신을 피동적으로 내가 만들었던 순간들의 경험이 앞으로의 일 또한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게 하고 그 생각이 부정적인 예측을 한다.
과연 나는, 이를 넘어설 수 있을까? 요동치지 않고, 소란스럽지 않고, 요란하지 않게 평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또 다시 내 안으로 숨어 핑계를 만들어내면 어쩔까?
상처는 그렇게 회복 속도가 느리다. 이제 다 되었는 줄 알았는데, 아니네. 이제 극복된 줄 알았는데, 직면하고 직시하는 순간 또 번지는 이 상처의 상흔들이 나를 자꾸 끌어내리는구나.
#3. 감정의 폭
(1) 불안: 앞으로 번질 상황에 확신이 없어서 마음이 편하지 않고 걱정된다.
(2) 의기소침: 기운이나 의욕이 꺾여 풀이 죽고 자신감이 사라진다.
(3) 위축: 기세나 자신감, 활동성이 줄어들어 소극적이고 움츠러든 상태가 된다.
(4) 공포: 생명이나 안전이 위협되는 상황인식에 따른 두려움이다.
(5) 겁: 일상 속에서 느끼는 해가될 것 같은 대상이나 상황인식에 따른 두려움이다.
#4. 그래서, 어쩌지?
(1) 회피한다.
(2) 돌파한다.
(3) 알아차린다.
(4) 인정한다.
(5) 나를 다스린다.
(6) 이퇴위진: 물러남으로써 나아간다.
(7) 조력자를 찾는다.
#5. 에필로그
나에게 찾아온 두려움의 정서를 알아차렸다. 아직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과거의 경험은 과거의 것일 뿐이다. 이렇게 내뱉어 끄적일 수 있다는 것은 희망이다. 나를 다스리면 미래는 변화될 수 있다.
현실은 동화가 아니다. 이상을 추구하되 현실을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세상은 아름답지 않다. 수많은 불만족이 있다. 어찌할 수 없음도 있다. 그 상처에서 다시 현실을 인식하고, 튼튼하고 흔들리지 않을 신념을 추구하여 나의 이상을 건설한다.
실패와 상처에서 내가 찾아야 할 것은 절망이 아니라 다른 방법을 구하는 것이다. 한걸음 물러나서 한걸음 천천히 나아가자. 입을 닫고 귀를 열어라. 정말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