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녀의 삶
다시 꿋꿋이 살아가는 법
박노해
일단 꼬박꼬박 밥 먹고 힘내기
깨끗이 차려입고 자주 웃기
슬프면 참지 말고 실컷 울기
햇살 좋은 나무 사이로 많이 걷기
고요에 잠겨 묵직한 책을 읽기
좋은 벗들과 좋은 말 많이 나누기
곧은 걸음으로 다시 새 길을 나서기
어떤 파도가 와도 어떤 외로움이 있어도 나는 꿋꿋이 살아가야한다.
나 자신이 그렇게 나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 수 없으니까.
초라한 나 자신을 누구도 사랑할 수 없을테니까
누가 초라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누가 초라한 사람을 존경할 수 있을까
나부터도 멋지고 단단한 사람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싶어지는데
사람 마음 다 같지 않을까
그러니깐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살아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