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뤄질 수는 없겠지만 그냥 그랬었어.
너와의 시작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았어.
나에게도, 너에게도
우리 서로는 그저 평범한 친구였지.
나는 너와 다른 여자의 썸을 도와주기도,
다 같이 친구들과 여행을 갈 만큼
우리가 친구 영역에 벗어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
근데 사실 난,
조금은 네가 신경 쓰였어.
나는 오히려 너를 이해할 수 없는 척,
네가 싫은 척했지만
사실은 너와 함께 하고 싶었던 것 같아.
그날,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던 순간
난 그동안 너와 함께 하고 싶었던
모든 것들이 나의 머리에 떠올랐어.
문득 가슴이 답답한 새벽에 즉흥 여행 가기,
밤새 서로가 몰랐던 서로의 이야기하기,
햇살이 좋은 날 두 손 꼭 잡고 피크닉 가기,
서로가 좋아하는 노래 들으며 드라이브하기,
노을이 질 때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춤춰보기 같은 거 말이야.
정말 예상치 못한 나의 마음의 변화여서 일까?
유독 너와 함께하고 싶었던 게 많았던 탓일까?
오늘은 유독,
이뤄질 수 없는
어쩌면 내가 가장 간절히 바랐던 것들에
마음이 자꾸 머무는 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