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체코여행을 처음 하면
대표적으로 프라하와 체스키크룸로프를 가는 것 같다.
거기에 플젠이나 까를로비바리 정도
모두 보헤미아 지역이다.
그런데 체코에는 모라비아라는 지역이 있다.
올로모우츠는 그 모라비아 땅에 있는 도시이다.
내가 짧은 여행기간 중에 이박삼일을 올로모우츠에 머무는 건 말 그대로 잠시 머물며 숨 고르기를 하고 싶어서였다.
처음
역에 내렸을 때는 반신반의했는데
멋진 호스텔에 들어서니
나 잘 왔는데 싶었고
잠시 산책을 하면서
일상이 그림 같은 이곳에 첫눈에 반했다.
게다가 식당에 들어갔는데
식당같이 생기지도 않은 문을 여니
멋진 분위기에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는
식당이자 양조장이었다.
(저 사진의 pivovar가 양조장이라는 뜻임)
프라하에서도 못 먹은 꼴레뇨를 시키고
프라하에서도 안 먹은 맥주를 마시는데
어머 무슨 맥주맛이 이래. 맥주가 원래 이런 맛이었나.
어머 무슨 고기 맛이 이래. 족발이 이렇게 맛있을 일인가.
체코 와서 최고의 저녁식사였다.
와 이 집 잘하네.
올로모우츠는 기차부터 시작해서
선물 같은 도시구먼
밥 먹고 나오니 7시인데 사방이 캄캄하다.
조용하고.
참으로 마음에 든다.
다음 날 저녁 먹으러 또 갔다.
밤에 안 돌아다니려고 4시에 저녁 먹으러 갔는데도
빈자리가 거의 없다.
구운 빵에 치즈 베이컨이 올라간 음식과
맥주 한 잔 했다.
와 이 치즈 뭐야. 이 빵 뭔데. 뭔데 이렇게 맛있어.
보기보다 커서 다 먹고 나면 배가 빵빵하다.
행복하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