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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홍철 Oct 30. 2024

사람은 겸손할 때 성장한다


  대학 총장에 취임하는 지인들에게 책 한 권씩을 선물합니다. 그 책은 16년간 스탠퍼드 대학교 총장을 지낸 존 헤네시 총장이 쓴 <어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입니다. 그의 재임 기간에 스탠퍼드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는 타고난 리더십으로 대학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었으며, 일반적인 대학 총장의 범위를 넘어 학계와 기업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력을 발휘했지요. 이 책은 리더의 품격을 위해 열 가지 덕목을 전하고 있는데, 가장 강조한 것은 ‘겸손’이었습니다.


  헤네시 총장은 책의 첫 장에 마하트마 간디의 다음과 같은 금언을 소개합니다. “자신의 지혜를 과신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다. 가장 힘센 사람도 약해질 수 있고, 가장 현명한 사람도 실수를 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늘 상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면서 “당신은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로부터 시작합니다. 자신의 장점만 보면서 자신의 약점과 남들의 강점은 무시한다면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지요. 반면에 겸손은 우리의 약점이 어디 있는지 보여줌으로써 보완할 수 있게 도와주고, 우리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겸손은 두 가지 시각이 있는데, 첫째는 우리가 이루는 성공의 상당 부분은 ‘행운’의 덕분이라고 자각하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내가 근무하는 이 건물 안에도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겸손은 모든 것이 행운이고, 진취성이 부족한 것을 의미하지 않고, 체득하여 숙달된 겸손, 명확한 방향이 있는 겸손을 말합니다. 따라서 겸손은 야심이 부족한 것을 의미하지 않고, 오히려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야심을 품는 것이 겸손한 동시에 야심찰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외관과는 달리 내면 깊숙한 곳에 겸손함을 갖춘 사람도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성급함과 공격성까지 제어하지 못했으나, 하지만 늘 타인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충분히 반영해 일을 처리하였는데 이것도 분명히 겸손한 것이겠지요.


  헤네시 총장의 결론은 겸손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다수의 생각이 거의 항상 한 사람의 생각보다 더 정확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겸손해질 수밖에 없고,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이 옳지 않았음을 깨달았을 때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겸손이자 용기인 것입니다. 확신에 차 있으면서도 겸손한 것이 진정한 리더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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