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일상을 살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고통에는 신체적 고통과 사회적 고통으로 구분되지요. 신체적 고통은 당연히 사고 등으로 몸을 다치는 것이며, 사회적 고통은 연인과 이별하는 것 등입니다.
그런데, 뇌 영상 사진을 보면 신체적 고통과 사회적 고통은 동일한 뇌 부위에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몸이 아플 때 진통제를 먹는데, 마음이 아플 때도 진통제를 먹으면 효력이 있다는 것이 입증된 바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이런 강의를 하면서 권고해 보는데, 아직 제가 확신을 가질 정도의 피드백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62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연 등 사회적 고통을 받는 학생을 21일간 실험을 했는데, 결과는 타이레놀을 먹은 사람은 마치 두통을 없애주듯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사회적 고통을 덜어줬다는 것입니다. 한 번 시험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행복은 아이스크림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을 느끼는 것은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아주 짧은 시간 경험하는 것이지만, 이것을 자주 경험한다면 이런 것들이 이어져서 행복한 생활을 하는 것이지요.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돈은 행복의 필수조건이 됩니다. 그러나 빈곤을 벗어나면 돈은 더 이상 행복의 키워드가 아닙니다. 21명의 복권 당첨자를 대상으로 1년 뒤 주변 사람들과 행복감을 비교해 본 결과 차이가 없었고, 일부는 더 불행해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감격스러운 사건도 시간이 지나면 일상의 일부가 되어 희미해집니다. 기쁨도 시간에 의해 퇴색되고, 좌절과 시련을 겪고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대개 3개월 동안 행복감이나 고통스러움이 지속된다고 하니까, ‘시간이 약이다’ 라거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나왔겠지요.
감정의 또 다른 특성은 상대적이라는 것입니다. 극단적인 경험을 하면 기준선이 변해 그 이후에는 별로 감흥이 없습니다. 처음의 성적 1등, 복권이 당첨되었을 때 느꼈던 행복감은 만일 그것이 반복된다고 하여도 예전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어떤 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주어진 상황을 차분하게 받아들이면서 고통이든 행복이든 하나하나 해결하거나 진전시켜 나가야 하겠지요.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