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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3대 영양소

by 염홍철


언젠가 서울대학교 최인철 심리학 교수의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설명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최인철 교수는 신나게 살기, 의미 있게 살기, 몰두하며 살기를 제안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그분은 우리의 몸보다 영혼에 필요한 3대 영양소를 설명하였지요. 몸의 3대 영양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인데, 우리는 몸의 건강을 위해 이것을 챙겨 먹는 데 열을 올리는 데 비해 영혼의 영양소는 소홀히 생각하기 쉽습니다. 사실상 더 중요한데도 말입니다. 최 교수가 말하는 영혼의 영양소는 자유, 유능감, 관계입니다.


누구나 ‘자유’로운 상태를 좋아하지요. 억지로 무슨 일을 해야 한다면 불행을 느낄 것이고, 그것이 반복된다면 우리의 영혼은 시들어 갈 것입니다. 자유를 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 영양소는 ‘유능감’입니다. 사람들은 열등감을 경험할 때 불행을 느끼고, 칭찬을 받거나 일을 만족스럽게 해냈을 때 스스로 유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대체로 연인 사이에는 ‘콩깍지가 씌었다’는 말이 있듯이, 상대가 좋게만 보이고 또 그것을 잘 표현하지요. 좋아하는 사람끼리는 상대를 객관화하기보다는 주관적으로 판단하고, ‘잘한다’는 칭찬을 연발하며, 이것이 피드백되어 더 사랑하게 되고, 당연히 행복감을 느끼지요. 이러면 영혼을 살찌게 합니다. 세 번째 영양소는 좋은 ‘관계’인데, 행복은 이렇듯 좋은 인간관계에서 만들어집니다. 당연히 사람들과 단절되거나 소외된다면 그 사람의 영혼은 시들어 갈 것입니다.


따라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영혼을 숨 쉬고 살찌게 하는 3대 영양소의 공급이 필요합니다. 특별히 최인철 교수가 강조한 것은 행복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과 몸은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며, 이렇기 때문에 임바디드(embodied)라는 심리학 용어가 나왔지요. 즉 마음이 ‘신체화 되어있다’는 뜻입니다. 마음과 몸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몸과 마음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는 것은 걷기(산책)와 여행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몸은 마음에 영향을 주고, 마음 상태가 몸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요. 이는 가장 쉽고도 단순한 행복 활동입니다. 내일부터가 아니라 오늘, 지금 당장, 가벼운 산책이라도 나가시는 것이 어떨는지요? 그리고 여행도 멀리, 오래가 아니면 어떻습니까? 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맞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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