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할 것인가?
오늘은 AI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설명하고 싶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의 앵거스 플레처에 의하면, AI의 극복 대안으로 AI보다 뛰어난 인간의 지능을 회복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지능을 흔히 논리나 데이터에 기반한 계산 능력으로만 정의해 왔지만, 플레처는 그것이 인간이 가진 지성의 ‘일부만’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인간이 가진 고유한 지성으로서 ‘원시 지능’이라는 개념을 제시합니다.
이 지능은 많은 정보가 없는 상황이나, 변화와 불확실성이 많은 환경에서도 인간이 진화적으로 발달시켜 온 능력을 말하는데, 이 원시 지능을 구성하는 4가지 핵심 과정이 있습니다. 이 핵심 과정은 직관, 상상력, 상식, 감정을 말하는데, 이것은 AI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지능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를 개발하고 강화해야 AI 시대에 오히려 인간이 우위를 갖거나 공존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그는 그동안 교육·훈련이 논리·계산 중심으로 치우쳐왔기 때문에 이러한 원시 지능이 ‘잊히고’ 있다는 진단을 내립니다. 현대의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오히려 이러한 원시 지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지요.
AI 시대의 실용적 생존 전략을 제시한 또 한 분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이선 몰릭 교수인데, 그는 AI 시대를 맞아 “인간이 AI와 경쟁하느냐, 혹은 AI와 협업하느냐”의 프레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가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인간의 뇌’와 ‘AI의 뇌’를 구별할 수 있는데 ‘AI의 뇌’를 두 번째 뇌로 인식하고 활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몰릭 교수는 ‘업무(task)’와 ‘직업(job)’을 구분하고, AI가 어떤 영역을 대체하고 어떤 영역을 보완할지 구조적으로 분석합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업무 수행 방식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겠지만 ‘직업’ 그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또한 그는 2가지 협업 방식으로, 인간과 AI가 역할을 분업해서 함께 작업하는 방식과 인간이 AI와 거의 일체화된 형태로 AI를 자신의 ‘도구’가 아니라 ‘한 몸의 파트너’처럼 쓰는 방식을 말합니다. 따라서 AI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면 AI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두 학자는 우리에게 AI 기술의 놀라운 힘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또는 우리 안에 있는 지성을 깨우면 AI보다 뛰어나다는 확신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도 AI 시대에 인간이 어떻게 대응하고, AI에 맞서 인간 역량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회 있는 대로 추가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