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연계 프로그램의 불편한 진실
어쩌면 이번 글은 취준생도 포함하는 글일 수도 있다.
취준생이 되기 전, 대학을 다니며 회사부터 먼저 경험하고자 하는 인턴들을 나열하면 대학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실제 대학을 마쳤으나, 수료 또는 졸업 유예 상태로 대학에 소속된 상태에서 인턴을 경험하곤 한다.
대학에 속해 있어야, 대학 취업지원연계 프로그램, 도서관 활용, 교내 공모전 참여 등의 기회가 생긴다.
제일 중요한 건 공백기가 없는 상태 속 취업하고 싶은 학생들의 마음도 엿볼 수 있다.
필자 역시 학점교류 형태로, 스타트업을 다니며 돈도, 경험도, 학점까지 모두 얻어낸 경험이 있다.
다만 좋은 기억은 아니다. 당시 학교가 우선이었던 나는 회사에서 최대한 뽑을 수 있는 경험들만 열심히 했고, 그 외는 간절함이 없었다. 4개월을 마친 날 기업 담당자님께 많이 혼났던 기억이 있다.
'다른 곳 가서는 그렇게 일하시지 말라고, 실제로 결과물들은 그렇지 않은데, 그럴싸하게 주차별 업무 적으셨다고' 등..
지금 생각해보면 거시적 시스템의 핑계와, 미시적 내 개인적 반성 모두 공존한 떠올림이다.
시스템적으로는, 학생에 굉장히 유리한 구조를 띈 프로그램이다.
보통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대학 절반, 사업자 절반을 통해 학생을 지원하거나, 정부가 전액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심지어 학생들은 학점에, 경험에, 돈까지 받을 수 있으며 마지막 기업을 평가해 교내 제출하는 프로세스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이 교내에 제출하는 활동소감보고서 내 주관적인 의견이 제2의, 제3의 지원자에 영향을 미칠 뿐더러, 기업 역시 저렴한 형태로 노동력을 제공받는 제도를 위해서라면 조금 눈감아주곤 한다. 중소기업은 우선 그럴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어떻고, 학교에서 어떤 학생을 선발해야 하며, 정부에서는 자금 외 지원이 추가로 필요한지 마음 속에 쌓아둘 뿐 현실은 그냥 좋은 학생들이 들어오기를 기우제 지내듯 빌 뿐이다.
이제 미시적으로 접근하면 학생들은 대학 레벨을 매기던 고교생 시절의 태도가 일부 반영되어 업무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아직 학교 소속의 일원인 만큼 기업의 업무보다는 학교 과제를 진행하며 회사 업무를 부수적으로 진행한다. 기업의 핵심 사업 경쟁력에 도울 수 있는 무언가를 해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느낀다. 취업 연계로까지 생각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그 생각을 더욱 들게 한다.
물론 좋은 대표 아래 의미있는 경험을 가져가는 학생들도 있다. 다만 그런 핵심 인재를 기용하기 위해서는 채용경쟁력이 떨어지고 결국 그들은 좋은 기업에 입사할 떡잎들이기 때문이다. 작은 기업들에게는 잠시나마 달콤한 꿈을 꾸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
위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 기업들은 학생들을 맞이할 때 똑같이 면접보는 자리로 생각하고 준비된 태도로 맞이해야 한다. 서류 제출을 받아놓고 바빠서 기한 내 합불 여부를 고지하지 않는 경우, 면접을 생략하고 서류로만 합격시키는 경우 등 생각 이상으로 많다. 어렵게 들어갈수록 기업에 대한 좋은 생각과,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는 것은 불편한 진실이다.
학생 역시, 단순히 경력 한 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잘하는 한 가지를 그 기업에 적용하고, 제대로 한가지를 배워오겠다는 두 의무감이 들어야 한다. 우리가 일하는 그 곳이 향후 삼성, 현대, SK 등 그 기업 그리고 대표의 가장 어릴적 시절을 마주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휘발되는 경력과 경험은 의미 없다. 그리고 기업에 대한 분석을 명확히 해야한다. 보통 기업소개 자료가 제공되겠지만, 보도자료 하나라도 좋다.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보다 의미있는 업무가 주어지고, 어떤 것을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지를 스케치 할 수 있다.
현재 심사역으로서 수많은 기업들을 보육하고 투자하는 일을 하지만, 창업은 정말 대단한 일이고, 함부로 정의할 수 없는 길이다. 그런 길을 걷기로 한 분들과의 대화 한마디에서도 많은 것들을 배워낼 것이라 장담한다.
공자가 말하길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게 마련이다. 착한사람한테서는 그 선함을 배우고, 악한사람한테서는 그를 보고 나를 고치면 된다."고 한다. 기업의 크고 작음보다는 현재 주어진 마주함에 진정성을 갖고 그 가치에 전념해보았으면 한다. 이유 없는 지원도 없고, 이유 없이 뽑히지도 않았다.
서로가 고민하고 기대했던 포인트를 연결짓다보면 스타트업과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산실이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