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관찰록 <3>

비단털고양이

by 에버데이


20230830_123314.jpg 미키


그간 바빴다. 하도 안 썼더니 브런치에서 글을 좀 쓰라는 알림이 1/29에 오기도 했다...(...)

바빴던 이유가 고양이들과 관련있어서 더더욱 쉽게 글을 쓸 수 없었다. 잠시 동물병원에 다녀오고 그랬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다 해결이 되었습니다. 둘 다 건강! 지금도 제 옆에 두 마리 다 있습니다.

아무튼 오늘 할 이야기도 심심하고 간이 밋밋한, 그런 중심부는 딱히 없는 짤막한 이야기이다.


지금 이 글의 부제가 '비단털고양이' 다. 내가 미키를 요새 부르는 별명 중 하나다.

고양이는 분명 2마리이거늘, 별명은 한 40개가 되는 것 같다. (쓰고 보니 그정도는 아니었다)

오늘은 고양이들의 별명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미키는 소개 안 하냐고요?

그렇게 생각하니 뭔가 글이 잘 안 써져서요. 천천히 전달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참고로 나는 인터넷을 많이 해서, 각종 밈이나 개그에 너무 언어습관이 물들어 있다. 그래도 그런 농담들이

좋은 웃음을 가져다준다는 점에서, 혼잣말을 유치하게 하는 것 정도는 나쁘지 않다고 믿는다.

왜 이렇게 벌써부터 밑밥을 까냐면 별명들이 상당히 인터넷을 많이 한 사람의 지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일단 비단털고양이부터 시작하자. 그냥 저 사진만 봐도 털이 얼마나 보드랍고, 말랑하고 촘촘한 털이 고운지.

비단털고양이...참 듣기 좋은 어감이다. 아마도 햄스터를 우리 말로 아기비단털쥐라고 한다는 카더라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


여기서 나는 한 술 더 뜬다.


"비고~"


(요즘은 줄임말을 하도 쓰니까, 줄임말을 멋대로 만들어내는 것에 맛들렸다)


미키에 대한 별명 중 기억나는 것은 미미(앞 글자를 따서), 미미씨(경칭 표현), 김미키, 미키킹(이건 포켓몬의 잉어킹에서 왔다), 미키핑(요새 티니핑이라는 캐릭터가 영아들 사이에서 유행한다고 들었다. 모든 캐릭터들 이름 끝에 -핑이 붙는다), 공주, 까만 떡, 미로로(노는 걸 뽀로로처럼 좋아해서), 미키탱(내 귀염탱! 같은 느낌이랄까?), 아기, 아가, 천재고양이, 바부, 돼지(?), 미르롹끼, 작은 미키야, 나의 미키...

쓰고 보니 20개가 안 된다.


번외편으로 "너 고양이야? 네가 고양이야? " 하고 말을 자주 걸기도 한다. 통상 아기가 자주 쓰이는 것 같다.


20230915_183629.jpg 자고 있는 무무

무무는 조금 더 베리에이션이 많다.


무. 무↑무→무(세글자로 리듬감있게 말해야 한다). 무씨. 무시무시(이건 아빠가 부르는 건데 일본어로 '무시'가 벌레라고 내가 말했지만 아빠는 영 듣질 않았다). 작은 찹쌀떡아. 아기. 무무퀸. 무무킹. 무탱이. 황소(?). 도깨비(동그란 얼굴에 작은 귀 두개가 마치 귀여운 아기 도깨비같다). 무뭐.(발음의 미묘한 차이). 인절미,

무야무야, 프린세스.


좀 기억나는 건, 무랭이.

이건 슬픈 사연이 있다. 나는 무무+조랭떡을 의도했는데 엄마가 왜 고양이를 바보라고 부르냐고 서운해 하길래 뭔가 싶었더니 고양이를 '무지랭이' 로 부르는 줄 알았던 것이다...


무무에게 자주 하는 말은 "밥 아까 먹었잖아" 인 것 같다...(...)

무무는 밥을 좋아해서 또 달라고 아장아장 걸어오곤 하니까...

재미는 썩 없는 글이지만, 나중에 어떤 기록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다음 번에는 미키와 무무의 관계에 대하여 써볼게요. 좋은 구정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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