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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별 Jan 29. 2024

회고#2. 2022년, 퇴사부터 이직하기까지


이번 글은 얼떨결에 2022년을 꽉 채웠던 퇴사부터 이직까지 그 여정에 관한 글이다.

자신은 넘쳤으나 생각보다 벽은 높았고, 

계속해서 도전한 끝에 결국에는 성공했던 2022년에 대해 돌아보자.


이직을 결심하다


연차가 쌓일수록 개발자 생태계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고, 그에 따라 알게 되는 정보의 양도 상당해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내 커리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내가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은 "커리어 전문성"이었다.

나의 커리어 시작점이었던 첫 회사에서는 개발만을 했던 게 아니고 분업 따위는 없이 프로젝트 진행함에 있어 필요한 모든 업무를 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개발자로서의 나는 "풀스택 개발자"였다.


풀스택 개발자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어느 개발자든 풀스택 개발자가 되는 순간이 올 거라 생각한다.

다만 나에게 있어서 지금이 아닐 뿐이다.

얼핏 보면 풀스택 개발자라고 하면 만능형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만능형이라는 말의 다른 이면은 아무래도 어중간함이라고 생각된다.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이 있듯이 만능과 언중간함 역시 종이 한 장 차이가 아닐까 싶다.


다행히 첫 회사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내가 개발자로서 갈 수 있는 다양한 길을 희미하게나마 밝혀주었고,

나는 그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되었다.


그렇게 내가 경험한 것 중에 가장 재밌고 흥미로웠던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단순히 흥미롭기만 해서 선택한 건 아니고, 빠르게 발전하는 프론트 개발 동향 역시 항상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살아왔던 나에게 있어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커리어 방향성을 정하고 나서 각종 정보를 수집했는데 놀랍게도 SI가 아닌 서비스업 쪽의 조직문화나 개발문화 등 첫 회사와 문화 자체가 너무나도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갈증이 점점 심해졌고 여기서는 해결을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이직을 결심하였고, 현재 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나서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직을 준비하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퇴사하고 나서 이직준비 하는 걸 반대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불확실성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내 상황에서 퇴사를 결정한 이유는 도저히 다시면서 이직준비를 확실하게 할 자신이 없었고 이직 준비에 집중하고 싶었다.

일종의 "선택과 집중"이라고 하는 게 맞을 거 같다.


가장 처음 먼저 해야 했던 일은 "루틴"을 정하는 거였다.

나에게 하루 온전하게 24시간이 주어졌고 이를 효율적으로 쓰고 싶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공고 및 지원자격을 살펴보면서 리스트업을 하고, 정보수집을 하였다.

그러고 나서 공부를 시작하였는데, 아무래도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서비스업 쪽에서 사용하는 기술, 지식, 도구들 등 환경이 너무 달라서 알아야 할 게 너무 많았다.

심지어 코테나 과제, 면접 준비까지 해야 하다 보니 하루 평균 12시간씩 공부에 시간을 쏟게 되었다.


경력직 면접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꾸준하게 가고자 하는 회사에 지원을 하였다.

지원 결과부터 보자면 매우 참혹했다.

총 65번의 지원으로 서류합격한 게 21곳이었다.

그리고 코테, 과제 등 시험에 합격한 게 4곳이고, 시험 없이 바로 면접을 본 게 3곳 있었다.

그렇게 총 면접자체는 7번을 봤다.


생각보다 SI에서 서비스업으로 가는 직무전환의 벽이 높았고,

시험 역시 생각보다 매우 어려웠다.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여러 곳이 한 번에 합격하고 일정이 잡혀 동시에 준비하는 게 쉽지 않았다.

시험에 대한 내용은 각설하고 7번의 면접에 대해 돌아보면 그렇게 어려운 질문은 없었던 것 같다.


기술 관련해서 많이들 물어볼 거 같았는데, 의외로 별로 나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경력직이라 그런지 주로 내 직무경험에 대해 많은 걸 물어봤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 역량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단지 아쉬운 건 내가 포트폴리오를 준비했을 때 그냥 이렇게 포장하면 좋을 거 같아서 추상적인 단어들을 많이 사용했었는데, 그 전략은 잘못된 전략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나를 좀 더 담백하게 표현하고 내가 설명할 수 있는 것들로 채웠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너무 아쉬워서 면접 때도 대답을 추상적으로밖에 하지 못했다.

그리고 첫 이직이라 그런지 몰라도 긴장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좀 충격적이었던 건 아무리 잘 말해도 막판에 결국 내 SI에서의 경력이 발목을 잡았다.

굉장히 우려 섞인 의견을 제시를 하였는데 내가 아무리 잘할 수 있다고 어필을 해도 이미 답은 정해져 있던 것으로 보였다.


하나하나 면접에 떨어질 때마다 나 역시 매우 지쳐갔다.

그렇지만 드디어 마지막 면접에서 "합격"을 하게 되었다.

면접 때를 돌아보면 애초에 마지막 면접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건지, 지금까지 앞에서 본 면접 경험이 쌓여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상대적으로 덜 긴장했고 모든 질문에 잘 대답하여 좋은 결과를 맞이했다.

내가 지원한 모든 곳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지원한 게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입사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렇게 퇴사부터 이직 확정까지 총 7개월의 시간이 경과했다.


2022년 한 해를 돌아보며 작성하다 보니 생략한 부분들도 많지만 확실히 한 해를 이직준비만 하다고 끝마치긴 하였다.


2022년 4월 퇴사, 2022년 11월 합격, 2023년 1월 1일부로 입사하였다.

이렇게 나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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