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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P May 27. 2024

스튜디오 프리즘 필기시험 후기.

컨디션 관리도 실력이다를 체감했던 일주일.

꾸준한 글쓰기는 너무 어렵다. 지난주 목요일에도 연재 글을 올리지 못했다. 기다리시는 구독자 분들 정말 죄송합니다. 꾸준한 업로드를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업로드를 하지 못한 이유는 저번주 화요일에 스튜디오 프리즘 필기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서류를 열심히 준비했지만, 그래도 내심 ‘붙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붙어 버린 것! 그리고 그다음 전형인 필기 전형은 5.26일 일요일. 일주일도 기간을 주지 않고 시험을 보겠다고 한 것!!

그래서 열심히 벼락치기를 준비했다. 물론 ‘혹시 모르니까’라는 마음으로 시사 책을 사서 그걸 읽고 있기는 했으나, 확실한 동기부여가 없으니 설렁설렁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합격 문자를 본 순간,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올해 첫 필기 합격이다! 그것도 대~기업이라 할 수 있는 곳에! 나로서는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작년에 3번의 필기 합격이 있었지만, 이렇게 큰 곳에 합격한 적은 1번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기회가 소중하기에 하는데 까지 노력해 보기로 했다.


시험을 보기까지 남은 시간은 4일. 촉박한 시간보다 더 중요한 변수가 있었다. 그건 바로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린 것이다. 약을 먹고 있었으니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컨디션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았다. 많은 시사 키워드와 정보들을 외워야 하는 시험 특성에 높은 집중력과 암기력이 필요했는데, 약 기운인지 감기 몸살 때문인지 집중력이 평소보다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차라리 첫날은 푹 자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다음날부터 열심히 공부를 달려보기로 했다.


목요일.

자고 일어났는데, 머리에 편두통이 사라지지 않았다. 처방받았던 감기약도 모두 복용한 상태, 병원에 가서 추가 처방을 받고 싶었지만 하필이면 집 주변 내과가 쉬는 날이었다. ’이건 위기다, 오늘 주저앉으면 이번 시험의 희망은 없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컨디션 관리도 능력이다’라는 말이 되뇌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이때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던 유튜브 릴스가 있다. 바로 무한도전 노홍철 형의 ‘f1’ 특집 독백이었다. 대회를 나가기 위해서 남은 티켓은 한 장, 만년 꼴찌 기록이었던 노홍철이 대회 출전을 위해 마지막 경기 직전 스스로에게 한 자기 암시가 굉장히 내 마음을 움직였다.


“티켓이 몇 장 있다고?” “한 장이요”

“그럼 그 티켓을 잡아!” “네 꼭 잡을게요”

라는 스스로 자기 암시를 하며 대회 예선에 참가하고, 결국 티켓을 쟁취해 내는 노홍철의 마인드 컨트롤 능력과 스스로를 믿는 힘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나도 스스로에게 ‘좋은 기회를 얻었잖아. 아프더라도 일요일에 시험 다 보고 아프자는 마인드로 공부하자’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렇게 하루를 버티고, 금요일에 병원에 갔다. 병원에서는 추가적인 약과 링게 처방을 받았다.

인생 첫 링게라 좀 떨렸다. 링게를 맞으면 바로 컨디션이 좋아진다는 얘기가 있어서 기대를 해보기로 했다.

뚝, 뚝. 한 방울씩 떨어지는 수액을 바라봤다. 괜찮아져라… 제발! 나 이 시험 좀 간절하다고…! 오늘, 내일 그리고 2일 뒤 오후까지만 괜찮으면 되니까 좀 도와주라.

이렇게 속으로 생각했다.


생각보다 링거의 효과가 좋았다. 맞고 집에 와서 한 시간 정도 누워 있었더니 컨디션이 좋아졌다. 오, 역시 효과가 좋은데? 기분이 좋아졌다. 좋아 이제 열심히 공부만 하면 돼.

일요일 시험 전까지 최대한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시험을 준비했다.


그리고 시험을 봤다.


1교시는 시사상식, 2교시는 작문이 나왔다. 솔직히 말하자면, 일주일 동안 준비했던 시사 상식 키워드에서 문제가 나온 건 체감상 5문 제도되지 않았다. 문제를 풀면서도 굉장히 허탈했다. 그래도 스포츠, 예능 부분은 많이 맞췄다 생각해서 ’ 운만 좋으면 해 볼 만할지도….‘라고 생각했다. 작문 시험은 브런치를 쓰며 준비했던 과정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 지난 5개월 간의 노력이 빛이 발하지 않은 것 같아 시험을 보면서 굉장히 뿌듯함을 느꼈다. 원래 같았으면 초고를 완성하자마자 제출하고 쿨하게 퇴장하는 성격이지만, 이번 시험은 퇴고에 퇴고를 거쳐서 마지막 1초까지 글을 고쳤다.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글을 주제로 작문시험을 치른다고 생각하니 더 소중하게 느껴졌달까. 처음으로 작문 시험을 보고 나왔는데 후회가 없었다. 이건 그날의 운이 아니라 평소 나의 실력이 평가받는 기분이 들어서 인 것 같다. 그렇게 준비했던 시험을 모두 마쳤다.


기분 좋았다.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오늘까지만 놀고 내일부터는 필기에서 떨어질지라도 면접 준비를 해보려고 한다. 지금 떨어져도, 다음번 면접을 준비할 때 도움이 되겠지. 그럼 그때가 선 지금보다 합격에 더 가까워질 거야! 파이팅 하자

이제 면접 두 번 보고 인턴쉽 한 달 하고! 임원 면접만 보면 너 PD 되는 거야 인마!!!! 이 정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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