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4일.
달리기 4일 차.
아직 갈 길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도 대견하게 느껴졌다.
처음엔 단순한 결심이었다.
“한번 해보자.”
그 마음 하나로 시작한 달리기였는데,
하루하루가 쌓여 어느새
작지만 분명한 흔적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달리기는
내 하루를 여는 방식이 되었다.
혼자 달리는 새벽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처음에는 그 적막함이
어색하고 외로울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 고요한 시간 속에서
나만의 공간, 나만의 리듬을 찾는다.
누구의 시선도 간섭도 없는 새벽.
나는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
거칠어지는 숨소리마저
“지금 내가 살아 있다”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오늘은 운동장뿐 아니라
산길도 올랐다.
혼자였다.
하지만 혼자였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나의 페이스에 귀 기울이며
정직하게 달릴 수 있었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러닝 동호회 회원님이 해주신 말이 떠올랐다.
“처음엔 속도보다 자세가 더 중요해요.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오늘은 그 말을 마음에 품고 달렸다.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호흡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내 몸을 다독이면서 달렸다.
새벽 5시 반,
해가 뜨기 전의 어둠 속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조명이 비추는 운동장은
마치 나만을 위한 공간 같았다.
혼자 걷는 트랙,
차분하게 울리는 발걸음.
고요한 그 시간이 왠지 좋았다.
조용히 숨을 가다듬고
리듬을 맞춰 달리기 시작하자,
몸이 서서히 깨어나는 것이 느껴졌다.
발걸음은 점점 가벼워졌고,
내 안의 에너지가 조용히 피어올랐다.
6시쯤 되자, 평소 함께 달리는 이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오늘 일찍 시작해야 해서
먼저 달렸지만,
그 사실이 오히려 작은 자부심으로 다가왔다.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내 하루를 열었다는 뿌듯함.
그렇게 5km를 채웠다.
기록보다는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숫자로 확인되는 성취는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되어주었다.
아직 체력이 좋아졌다고 말하긴 이르지만,
분명 느껴지는 변화가 있다.
숨이 덜 차고,
근육통도 줄어들고,
회복도 더 빠르다.
내 몸이, 스스로 변화를 알아채고 있는 것 같다.
불과 며칠 전,
나는 운동을 시작하는 것조차 버거워하던 사람이었다.
작심삼일, 끝없는 변명,
늘어지는 몸과 게으른 마음.
그게 나였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내가 먼저 일어나고,
내가 먼저 운동화를 신는다.
내가 먼저 트랙 위에 선다.
그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어제의 나와 다른 오늘을 만들어가고 있다.
달리는 동안엔 오직 나에게만 집중한다.
호흡, 발걸음, 심장 박동.
그 순간, 나는 누구보다 솔직한 나와 마주한다.
새벽의 운동장에서
나를 위해 시간을 쓰고,
땀을 흘리는 이 시간은
결국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임을 믿는다.
오늘도 나는 달렸다.
혼자서, 그러나 외롭지 않게.
그리고 오늘까지,
4일 동안 꾸준히 달려온 나를
작게라도 꼭 안아주고 싶다.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이 먼저 나를 믿어줘야 하니까.
내일도, 그다음 날도.
이 작은 걸음들이 쌓여
분명 나를 성장시켜 줄 것이라 믿는다.
달려라 투투맘 너는 지금 잘 가고 있어.
그리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해
계속, 달릴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