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자산을 지키기 위한 내부조직의 균열
회사에서 AI 도입 선언이 나오면 항상 비슷한 풍경이 펼쳐지는 것 같다.
일찍이 몇몇 사람이 조용히 혼자 갈고닦은 프롬프트나 AI 에이전트 그리고 skill이 있다.
다른 누군가가 그게 뭐냐고 물어보면 "저도 그냥 쓰는 거예요" 하고 적당히 넘긴다.
그리고 회사는 "AI 활용 사례 공유해봅시다" 회의를 잡는다. 회의에서 나오는 건 구글 검색하면 나오는 수준의 사례들 뿐..
진짜 고수들의 프롬프트는 공유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자산이니까.
공유를 강요하는 쪽이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억울할 수 있다. 한 명이 10분에 끝내는 걸 옆 팀원이 2시간 걸린다. 6개월 동안 만든 노하우가 그 사람 노트북에만 있고, 퇴사하면 다 사라진다. 다음 사람이 또 처음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공유해라"가 나올 것 이다.
근데 이 요구는 하나를 빠뜨린다.
왜 공유를 안 하는지 안 묻는다는 거다.
숨기는 사람이 나쁜 게 아니다. 구조가 그렇게 만들어진 거다.
인센티브가 없으면 사람은 숨긴다
공유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그 가치는 제공자가 정한다.
주말에 유튜브 보다가 갑자기 아이디어 떠올라서 밤새 프롬프트 갈아엎어본 적 있는 사람들 안다. 그게 얼마나 개인적인 시간과 에너지로 만들어지는지도 안다.
손실 회피는 인간 본능이다. 내가 가진 걸 내줬는데 돌아오는 게 없으면 그건 손해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다음엔 조용히 혼자 쓴다.
공유 안 하는 게 이상한 게 아니라, 공유할 이유가 없는 게 문재라는 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솔직히, 집에서 주말을 갈아서 만든 건데 그걸 누가 어떻게 입증하겠나. 회사 업무 시간에 만들었다는 증거도 없고. 강요할 근거 자체가 약할 것이다.
GitHub를 보면 힌트가 있다. 스타 수, 컨트리뷰터 크레딧, 포크 수 — 전부 "이 사람이 만들었다"는 흔적이 남는다. 오픈소스 생태계가 돌아가는 이유 중 하나다. 기여가 커리어가 된다.
Meta가 Llama를 무료로 공개한 것도 결이 같다. 공유했을 때 오히려 더 많이 돌아온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생태계 전체가 자기들 편으로 묶인다.
팀 내 프롬프트 공유도 마찬가지다. 잘 만든 프롬프트에 원작자 크레딧을 다는 관행만 있어도 달라진다. "이 프롬프트 누가 만들었어요?" "팀장님이요." 그게 쌓이면 인정이 될 것이다.
사람은 인정받으면 더 공유하는 게 본능이다. 강요보다 훨씬 강력한 동기가 될 것이다.
공유 문화를 만들고 싶다면 순서가 있다고 생각한다.
강요가 아니라 인센티브.
일 시키려면 보여주고 돈을 요구하라고 하는데, 솔직히 동기가 생기지 않는다. 얼마를 줄 것인지 확실해야 움직인다. 잘 만든 프롬프트에 보상을 주는 구조, 원작자가 인정받는 문화, 공유했을 때 포지션이 오히려 강해지는 경험.
이 것들이 먼저 갖춰지면 굳이 공유하라고 말 안 해도 된다. 사람은 이득이 되는 쪽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먼저 해야한다.
기업은 돈 줄테니 상여금 줄테니 회사 조직에 필요한걸 만들어라 혹은 제공하라고.
이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 전용 콘텐츠입니다.
작가의 명시적 동의 없이 저작물을 공유, 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