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스러움을 닮고자 하는 개인적인 방향
스테이빌리티의 법인이 사업을 시작한 2021년 7월 13일, 1년이 넘었다.
스테이빌리티가 출범하고 1년 동안 건축 시장에서는 그래도 이름이 난 회사가 되어서 뿌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잘못된 선택으로 우리에게 투자를 해주신 투자자분들과 함께 일하는 동료분들이 곤란해하시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어떻게 하나 라는 두려움이 동시에 발생한다.
회사를 시작한 이후 우리 영업 채널이자 고객들과의 소통 채널인 인스타그램 @staybility_ 는 팔로워가 3만 5천 명을 넘었고, Sub 채널인 @From.Stay가 1만 5천 명 팔로워 그리고 유통망 확보를 위한 도전으로 시작한 @O.Project를 시작했다.
건축과 광고 그리고 유통망 확보를 넘어 소프트웨어까지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SW로서의 도전이 아마도 가장 큰 리스크를 가진 도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스테이빌리티가 SW에 대한 도전 하며 바라보고 있는 미래는 지극히 개인적인 방향성일 수 있다.
그런데 스테이빌리티가 소프트웨어 분야까지 도전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한 것 같다.
단순히 투자를 많이 받기 위해서? 벨류를 높이기 위해서? 더 큰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
물론 맞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건축 시장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스러운 접근이 큰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
그래서 도전한 '별장 공동 소유' 서비스이기도 했고 우리가 그려가고 있는 시스템을 현실화하기 위한 IT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맞는 방향일지는 모르지만 최종 방향은 사람들이 머물고 싶어 하는 모든 공간 혹은 건축의 데이터 화이다.
무슨 건축으로 데이터화가 가능한가? 처음엔 스스로도 의아했다.
학교 졸업 전 작성한 학사 논문이 'UAV 촬영 방식에 따른 건축물 3D 모델링 결과 분석'이다.
건축물의 외관을 UAV(드론)로 촬영하여 모델링 결과를 분석하는 논문이었다.
외관이 된다면 내부도 데이터화가 가능할 것이며 어떤 것이든 데이터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어떤 기술을 활용할 것인지가 선택의 문제이겠지만.
스테이빌리티가 만드는 공동 소유형 별장은 다양한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방문할 공간일 것이다.
그럼 별장을 짓는데 필요한 데이터들을 취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나는 애플이라는 기업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처음 창업을 하겠다고 마음먹게 해 준 인물도 '스티브 잡스'였다.
그리고 애플의 가장 큰 성장을 가져다줄 것을 나는 CarPlay, Home kit이라 생각한다.
홈킷은 사용자가 아이폰과 같은 iOS 기기나, macOS 기기로 기타 애플 장치를 통해 스마트 가전제품을 구성, 통신 및 제어할 수 있게 해주는 애플의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이다.
애플이 스마트폰의 혁신이 얼마나 더 세상에 보여줄지 모르지만, 애플은 이제 스마트폰과 PC가 아니라
자동차 시장 그리고 홈 시장을 다음 먹거리로 바라보는 듯했다.
애플파크를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직접 디자인하고 태양광 패널을 통해 100% 자연에너지를 활용하는 것, 2030년까지 탄소중립 100% 기업 등 그들의 미래의 그림은 무엇일까.
우리는 IT회사들을 동경하는 건축 기업이다.
Fin-tech, Prop-tech 등 IT 회사를 표현하는 멋들어진 말이 참 많은데 우리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었다.
그래서 나름 혼자 만들었다. <Architect + IT Tech>가 합쳐진 Archi-Tech 기업이라고.
지금은 이 말이 어색하고 찐따 같을 수 있겠지만, 우리를 집중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을 때
이 단어는 어색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건축은 우리 인간에게 꼭 필요한 요소라고 하는 '의식주' 중 '주'에 해당한다.
아주 아주 중요하다. 지금 우리가 머물고 있는 이 공간들 전부 '건축'이라는 행위를 통해 나타난 결과이며 대한민국을 강대국으로 만들었던 기반 산업 중에 하나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럼 Archi-Tech 기업이 어떤 Tech를 활용할 수 있을까?
사실 잘 모르겠다. 뭐든 끼워 맞추면 할 수 있겠지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논리를 좋아하지 않기에..
그냥 해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이고, 결국 역사는 살아남은 자들의 역사이니"
건축은 정말 오랫동안 기술적 변화 혹은 성장이 크게 없이 굳건히 버텨온 산업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부분들도 많지만 대부분 사람의 감각, 눈대중에 의존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것들을 정확하게 수치화할 수 있고 데이터화를 할 수 있다면 새로운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건축 산업은 소프트웨어가 접목이 되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어디서 슬쩍 본 글이 생각났다.
젊을 때 많이 방황해라 방황하면서 남긴 발자국들만큼 니 땅이 될 것이다.
우리도 많은 도전을 하면 도전하면서 남긴 사례들과 데이터들 노력들이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