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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elsoft Apr 19. 2024

호주에서 집을 볼 때 알아두면 좋은 팁 - 건물 편

Feelsoft의 호주에 내 둥지 만들기

전편에 이어 이번 글에는 건물을 볼 때 알아두면 좋은 팁들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건물을 둘러볼 때 챙겨야 할 사안들이 물론 수없이 많겠지만 이 글에서는 굳이 상식적이거나 기본적인 내용을 일일이 열거하기보다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작 전에 Building Inspection / Pest Control를 모르시는 분들은...

사족이 되겠지만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Building Inspection과 Pest Control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리겠습니다. 호주에서 주택 매매 시 건물에 대한 물리적인 결함 또는 터마이트 같은 유해곤충 존재유무를 확인하고 싶을 때 Building Inspection과 Pest Control을 하시는 분들이 바로 그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 분들은 여러분들이 쉽게 볼 수 없는 천정 위나 sub floor까지 보며 전문적인 시각에서 건물의 하자나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리포트를 해 주실 겁니다. 그러니 일단 이 분들께 도움을 구하면 최악의 상황은 예방할 수 있음을 먼저 알려드리며...


그런 분들이 이야기해 주지 않는 부분 (혹은 할 필요가 없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5년 이내의 비교적 신축건물은 어디를 봐야 하나.

이런 건물은 외관이나 내부 건축상태는 대부분 양호하며 노후로 인한 유지보수 문제는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주택의 문제는 설계나 시공 시에 고려되지 않았던 문제점이 새롭게 발견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 평균수량 이상의 호우 시 하수가 제대로 배수되지 않거나 역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물 주위의 구배와 Storm water 배수시설이 잘 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경사면에 있는 주택의 경우 Rain water Trench를 잘 확인하세요. 특히 단차가 없는 주차장 입구로 빗물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www.garagejournal.com


. 품질이 저조한 자재를 사용했거나 공사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 문제점들이 서서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계단이 삐거덕 대거나 가드레일(계단손잡이)이 흔들릴 수 있으니 가급적 조용한 환경에서 소리를 들어가며 인스펙션 하시는 게 좋습니다.


. 2층의 경우 단열재 시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위층이 덥거나 추울 수 있습니다. 냉난방 장치를 끈 상태에서 아래층과의 온도차이를 느껴보시면 좋습니다.


. 새로운 주택단지의 경우 모바일 시그널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집 안에 들어가시면 핸드폰으로 꼭 시그널 확인하세요.


10년 정도 된 건물은 어디를 봐야 하나.

어느 정도 반복적인 환경에는 적응한 건물이지만 서서히 유지보수에 신경을 써야 하는 때입니다. 주인이 건물의 외형적인 모습에만 유지보수를 한 경우 문제점을 찾기가 쉽지는 않으므로 좀 더 세세히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장기적인 환경에 노출되면서 구조적인 문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지반이 흐르거나 (Sliding) 침하한 흔적이 없는지 확인해 보세요. 우편함, 펜스의 각도가 기울어져 있는 경우, Retaining wall에 크렉이 있는 경우 지반이 움직인 경우가 많습니다.


Wikipedia에서 퍼왔습니다.


. 특히 건물 외벽에 수직이나 대각선 방향의 크렉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외벽에 금이 가는 경우 역시 지반의 이동이나 기초공사 (Footing/Slab)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https://houseunderconstruction.com/


. 집 주변의 나무를 확인해 보세요. 필요이상으로 큰 나무는 모든 재해의 근원입니다. 낙엽이 잔디를 망치고 가지가 부러져 지붕을 손상시키고 뿌리가 자라 땅속 배관이나 인도를 파손시킵니다.


. 에어컨, 온수기, 방범장치 등의 브랜드나 모델이 인식 가능한지 확인하세요.


. 수영장이 있는 경우 장비나 관리상태를 보시고 방수패치 (특히 스키머 주변)를 한 곳이 있나 확인하세요. 수영장에 물 새면 물값 대책 없습니다. 가능하시면 모든 수도꼭지를 잠그고 검침기를 확인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 세탁실이나 화장실의 물을 고압으로 틀었다 잠갔다 해보세요. 벽속 파이프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수압이 변할 때마다 벽 속 프레임과 부딪혀 소음이 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누수가 될 수 있습니다.)


. 내벽이나 천정에 크렉이 있거나 크렉을 패치한 흔적이 있나 확인해 보세요. 특히 모퉁이 부분을 보세요. 지반이 움직이며 외벽과 함께 크렉이 날 수도 있고 프레임의 내부 신축/팽창 응력에 불균형이 있는 경우 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계절에 따라 반복될 수 있습니다.)


https://bciwa.com.au/



20년 이상된 건물은 어디를 봐야 하나.

우선 위에 열거한 항목들을 기본적으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추가로 다음을 참조하세요.


. 준공된 지 오래된 건물은 카운슬의 허가 없이 불법 시공/중축/개조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주차장을 침실이나 Living area로 개조한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밖에서 보면 주차장 문이 보이지만 안으로는 개조되어 주차할 공간이 없는 경우입니다. 또한 건물의 뒷부분을 불법 확장하여 sunroom 등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심 나는 경우 카운슬에 직업 문의하셔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 1986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벽체나 천정에 asbestos가 시공될 수 있습니다.


. 1980년대 이전 Full brick으로 지어진 건물들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단열이나 건물 강도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오히려 크렉에 약하고 유지보수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세요. 1990년대 이후에는 Full brick이 거의 없습니다.


. 콘크리트 슬랩이 아닌 팀버 바닥의 경우 패널이 아니고 데킹으로 시공한 경우 땅에서 우기에 습기가 올라오기 쉽습니다. 이 경우 집안에 곰팡이가 생기고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생각나면 본 글을 수정하여 적겠습니다만 이미 벌써 충분히 글이 길어졌네요. 아무튼 도움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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