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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금인형 Feb 27. 2024

그대 눈동자에 건배

하루 한 줄, 하루 한 대사

영화 '카사블랑카' 속 대사

"그대 눈동자에 건배"



"Here's looking at you, Kid."


여성과 함께 한 잔 할 때 가장 흔히 사용하는 건배사였던 '그대 눈동자에 건배'. 1944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주인공 릭 블레인(험프리 보가트)이 애용하는 건배사다. 나 역시 젊은 시절 여성과 건배를 할 때 많이 사용했던 건배사다. 상대방 눈을 그윽하게(또는 느끼하게) 바라보면서 잔을 부딪힐 때 하기에 좋은 말이다. 어쩌면 멋져 보일 수도 어쩌면 웃겨 보일 수도 있는데, 둘 다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대 눈동자에 건배'라는 말이 어디서 왔는가다. 원어는 'Here's looking at you, Kid'다. 대충 번역하면 '이 잔에 당신의 모습이 비친다' 정도로 볼 수 있겠다. 이 말도 그대 상당히 멋지다. 근데 '당신의 눈동자'는 어디서 온 말인가? 왜 한국에서는 저렇게 번역했는지 궁금했다.  


사실 'Hers's looking at you, Kid'란 말은 건배사도 아니었다고 한다. 험프리 보카트가 촬영을 기다려며 카드놀이를 하던 중 상대방이 자신 패를 보려고 하자 했던 말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당신의 모습이 비친다'가 아니라 '내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라는 의미라는 거다. 그 말이 멋져서 영화에 사용했다고 한다. 이 말이 일본에서 '君の瞳に乾杯'로 변했다. 이게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가 된 듯하다. 일본에서 누가 번역을 했는지 모르지만, 초월번역은 일본에서 했다는 거다.


오늘은 원래 의미로 사용해 보고자 한다. '내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라는 의미로 말이다. 


선거철이다. 공천이다 뭐니 해서 엄청 시끄럽다. 어디가 잘하고 어디가 못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지금 정치권 행태는 유권자는 생각하지 않고 정권 유지 혹은 찬탈을 위해서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다. 공천만 끝나면 어떻게든 될 거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술잔을 들고 축하하려 하지 마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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