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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잘 아는 사람

나도 모르는 나에 대해서

by 서 온 결 Mar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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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만나다보면 가끔 놀란다. 그 이유는

내가 모르는 나를 그들을 통해 알게 될 때가 생기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또다른 나를 발견하고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을때 전과 다른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각자마다 다른 나를 끄집어 내주는 것 같다


미용실에서의 일이다


집 가까운 곳에서 첫 방문 할인이 있길래 기대없이

예약하고 들어갔다. 요란하고 정신없는 인테리어와 가벼운 음악이 있는 평범한 미용실이었다.


그 평범한 미용실에서 말이 적은 디자이너가 다가와 머리를 만지기 시작했다. 나의 머릿결과 두상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애 셋낳고 머리 안빠지는게 다행이구나 생각하며 살아가는 나에게 머릿결 칭찬이 이어졌다. 그의 칭찬은 여느 디자이너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뭔가 깊이가 달랐다.


고등학교 시절에 단발머리로 원탑했을 거란다.

물론 그런일은 없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한참을 고딩 졸업사진으로 주민등록증 사진을 이용하며 나의 단발머리 시절을 좋아하긴했다. 그 시절의 나를 내가 무척이나 사랑했다는 말이다. 그 비밀스러운 나의 단빌 사랑을 그는 나의 머릿결을 만진지 십분도 채 되지않아 알아차린 것이다.


내가 원하는 사진을 수줍게 꺼내 보여주었다.

힐끔 보더니 이해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매우 매우 만족스러운 머리가 완성되었고 그는 추가 설명을 했다.


나의 머릿결과 내가 가진 그 머릿결의 힘으로 이러누저런 스타일은 잘 맞고 또 이런저런 스타일은 맞지 않을 것이란다. 앞으로 머리가 자라면 어떻게 가꾸어보자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이 곳에 단골이 되겠구나 하는걸 느꼈다.


가위하나로 나를 간파하는 사람

사주 하나로 나의 과거와 미래를 읊는 사람

나의 눈빛 하나로 오늘의 일과를 아는 남편..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들 속에서

나답게 살아가려고 해본다. 도대체 나다운게 무엇인지 항상 글울 읽고 쓰면서 찾아보는데 아직도 많이 헤맨다. 그게 인생아닌가 싶다.


헤매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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