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희 Jun 13. 2024

고흥을 걷다-전남민간정원 1호 고흥 쑥섬

쑥섬은 여름꽃 잔치


전남 고흥 쑥섬, 전라남도 제1호 민간정원입니다 전남민간정원은 27호까지 있는데 고흥에는 1호 쑥섬, 4호 금세기정원, 7호 장수호 힐링정원. 10호 하담정, 27호 우림원 5개의 민간정언이 있습니다.

특히 쑥섬은  한자이름인 애도였는데 거제도 외도와 이름이 비슷하다 하여 한글이름인 쑥섬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중학교 국어교사였던 김상현 씨와 부인 약사 고채훈 씨가 어머니를 추억하며 만든 정원이라 한다.  건너편 나로항에서 보면 훌쩍 뛰어서 건널 것 같이 육지와 가까이 있는 섬입니다. 6월은 수국이 피어 일 년 중 제일 아름답다고 하는 때입니다.


짧은 거리라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기에 승선권과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8000원입니다. 우리는 고흥주민이라서 4000원입니다.  모든 게 빨리빨리 처리하는 게 일상인 우리 생활에 승선권. 하나 발급하는데  10분이나 걸리는  느림 느림의 곳입니다. 관광객들도 느긋함을 가지고 느림 느림


평일이라. 배 한 척으로 부지런히 손님을 나릅니다. 한 번에 12명씩 탑니다.  왕복 달리기 하듯 손님을 싣고 가서 내려주고는 섬에서 나오는 손님을 태워 나오고 또.....

거리가 짧아서인지  문화해설사가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인지 체감 시간은 크게 많이 걸리지는 않았고 곧 쑥섬으로 건너갔습니다.


쑥섬은 천천히 돌아도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힐링포인트에서 많이 쉬어갈 예정입니다.


갈매기카페사이로 난 길로 능선으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헐떡 길이라 이름 지어졌군요. 숨 가쁠 정도는 아니고 오르막입니다.


난대원시림입니다. 숲에 들어서니 시원하며 어릴 때 뛰놀았던 동네 뒷산이 생각납니다. 나뭇가지 여기저기에 여러 명의 친구들이 올라앉았던 기억이 떠올라 어린 시절이 무척 그리운데요. 이제 노년에 들어섰다니 세월이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가버렸군요.

숲은 아기자기합니다. 육박나무라 하는데 아주 단단한 나무라 합니다. 말모양을 하고 있지요. 4m 정도에 있는 사람나무는 차지 못했어요.

쑥섬지기의 여러 추억 들을 아기자기 설명해 놓은 이야기 길 추억 따라 걸어갑니다.


쑥섬에서 최고난도 길을 올라갑니다.  된비알 등산로이지만 곧 끝이 나며 포토존이 나타납니다.



아직 개방 안된 쑥섬의 아래섬의 절벽이 보입니다. 방조제로 연결하는 듯 보이기도 하는데  언제까지 다리로 연결되지 않길 바랍니다.



희의 언덕, 저는 이곳이 참 좋습니다. 고향의 숲을 벗어나 신비의 모험의 세계로 떠나온 느낌입니다.  거문도와 손죽도 초도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맑은 날은 제주도도 보인다고 하는데요. 우리는 맑은 날 보길도에서 제주도를 보았는데요  이곳에서도 보일 것은 분명합니다. 신비한 기분과 함께 눈앞이 시원합니다. 초록풀들도 상큼한 마음을 더해줍니다

두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은 거문도 사람의 배와 신체를 닮았다는 손죽도 초도

해무인지 미세먼지인지로 희뿌였게 보였는데 사진에는 나타나지도 않는군요.



이제는 몬당길입니다. 야자매트를 깔아 걷기에 아주 좋습니다. 이 섬에 살고 계시던 석공인 아버지의 솜씨가 보태어진 아버지의 길이라고도 합니다. 쑥섬지기의 아버지께서 넓지도 좁지도 않은 길을 걸어가니 별정원에 도착합니다.


바다와 꽃과 하늘이 어우러지는 곳

잘 가꾸어 놓은 꽃들이 아름답습니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정원이 어우러져 너무 아름답습니다. 내 마음도 환해집니다.


이 별정원의 고양이입니다. 손을 내밀어 주고 있습니다.


저도 고양이하고 악수하고요  쑥섬을 지키고 있다고 수고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접시꽃과 근대꽃이라 본 것 같은데요. 참 잘 키웠습니다.


 또 하나의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앉아있어도 힐링 포인트인데 다른 분들 사진 찍으라고 비켜드렸어요.


수국정원입니다. 오늘은 등대 쪽으로는 안 가고 수국정원으로 내려갑니다.


수국은 만개했지만 시들지 않은 싱싱 한 자태 그대로이군요.


아름다운 수국 정원에서 힐링하고 한참 앉아 있었어요.


우리가 감탄을 하고 구경하는 사이에 쑥섬지기께서는 수국 모종을 심고 계시네요. 인간극장에서 본 후 거의 10년이 지나간 것 같군요.  작년보다  훨씬 수국이 많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말없이 티 안나는 곳에서 정원을 가꾸고 계십니다. 인간극장에서 뵈었던 약사님 안주인이세요. 현재는 민간정원 대표시라는 데요. 초심에서 혼자 묵묵히 일하시는 모습 감동입니다.


마을 길로 내려와서 바다 쪽으로 걸어보았습니다.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곳 벤치들이 줄지어 놓여있고요. 파도소리를 즐길 수 있어요.


여기서 조용히 명상도 하며  들려오는 새소리 파도소리를 즐길 수 있어요.


쑥섬, 현재가 가장 아름다워요. 난대림이야기 별정원이야기, 바다이야기가 있는 곳에서 힐링하고 왔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고흥을 걷다.-고흥명산 천등산과 남파랑길 69코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