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성장하지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퇴행하게 될 것

당신과 나의 고통

사람들은 내게 이렇게 말한다.

/ 뭘 그렇게 애쓰면서 살아~

/ 네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냐.

/ 꼭 그렇게 공부해야만 하는 건 아니야~

어떤 사람은 마치 내가 미래만을 보며 경주마처럼 달려가는 것처럼 말한다. 자신은 여유롭고 편하게 삶을 즐기는데 나는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아등바등 살아가는 것처럼, 너는 좋은 걸 경험해 보지 못했으니까 그런 것이라고 내가 노력하는 원인까지 생각해 준다.

나는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아등바등 살아가는 것일까, 아니면 인생의 주인으로서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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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하기 위해

방패는 보호가 필요할 때 드는 것.

전쟁터의 기사는 방패를 들지만, 아이를 돌보는 엄마는 최대한 가볍게 입는다. 방어가 필요하다는 것은 보호가 필요하다는 증거다.

인간의 심리에는 <방어기제>라는 것이 있다.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것을 소화하기 위한 반응인데, 대표적으로 억압, 회피, 합리화 같은 것들이 있다. 그중에 [퇴행]은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과거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동생이 생긴 아이가 더 이상은 사용하지 않는 젖병을 찾아 문다든지, 갑자기 더 떼를 쓰고 안아달라고 하는 행동이 대표적인 예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방어기제는 반드시 나쁜 것이라고 할 수 없지만 자각 없이 계속 사용한다면 익숙한 선택이나 발전을 저해하는 선택만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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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지향해야만 하는 근거

성장을 지향해야만 하는 근거

아무 선택도 하지 않는 것이, 인생을 즐기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 어떤 선택도 하지 않는 사람이 알 수 있는 것은 현상 유지의 평온함 뿐일 것이다.

선택을 하지 않는 것과 인생을 즐기는 것은 완전히 다른 분야이다. 소소한 삶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과 소소한 삶의 즐거움과 평온함만을 위해 어떤 선택도 하지 않는 것 역시 다른 것이다.

긴 세월을 살며 삶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게 되는 것과 더 성숙한 마음의 방식을 거듭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은 다르다. 그 차이는 태도에 있다.

삶에 대한 정보 습득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이 무척 많은 정보와 지혜를 가지고 있으므로 더 이상 필요한 것은 없다며 한계 설정을 하지만 배우고 탐색하는 사람은 가능성을 꿈꾼다.

전자에게는 허무와 공허와 권태가 후자에게는 주도권과 희망과 가능성이 있다.

심리학자 마셜 로젠버그 박사는 <비폭력대화센터>를 설립하면서 지도자를 양성했다. 그는 지도자 과정을 수료한 사람을 평생 지도자로 승인하는 제도를 만들지 않고 1년에 한 번씩 자격을 갱신하도록 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인간에게 방어기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인간은 살아가며 어려운 일을 만날 수 있고 그때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퇴행이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본능으로부터 그 어떤 인간도 멀어질 수도 자유로울 수도 없다.

생존을 위해서만 살아간다면 결국 인간은 퇴행을 거듭할 것이기에 우리는 성장을 지향해야 한다.

그래야 생존을 넘어 더 풍성한 삶과 인생을, 더 성숙한 관점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