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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순 간 2 07화

지식인의 침묵

순 간

by 흔들리는 민들레



나는 실수하지 않아
나는 결백해
그래서 나는
말하지 않는다

말은 오염될 수 있으니까
침묵은 나를
깨끗하게 남기니까

나는 앎의 자리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내려다본다.

그 침묵이
누군가의 목을 눌러도
그건
내 탓이 아니다.

나는 고요하다.
나는 안전하다.
나는 도덕적이다.

나는 없다.
지식만 있다.


지식에 삼켜져

주체성이 사라진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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