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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순 간 2 19화

밀란 쿤데라

순 간

by 흔들리는 민들레


그의 글을
애정하는 이유는

읽고 난 후
서사가 남지 않고
인물만 남아서

인물들이 모두
별로라서

그들이
나와 닮아있고
내가 만난 사람들과
너무나 닮아 있어
아프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건
불완전의 무거움이
가벼워지길 바라는 것이고

또한 불완전한 가벼움이
참을 수 없을 만큼
혐오스러운 것이고

그것이 바로
우리네 존재라는
정의이다.

그 쓰기의 전 과정은
인간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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