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간
온 천지가 어두워불을 들고 걷는다.겨우 발밑만 보이는작은 불.그런데 사람들은어둠이 더 좋다고빛은 두렵다고불을 끄라고 한다.이렇게 넓은 광야에서길을 걷는데어떻게 불을 끄라는 건지.서로 부딪히고어디가 길인지도모르면서자꾸 끄라고 한다.부딪히면 아프잖아요.길이 안 보이잖아요.불을 켜요.제발 켜요.쟤 이상해.사람들은 내가 이상하다며계속 부딪히고 넘어진다.불을 켜라니까요.
한국방송작가협회교육원 극본과정을 공부했고 8년 동안 글을 써왔으며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고, 사색하는 글, 영감을 주는 글을 씁니다. bonniebee8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