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니 Jun 06. 2024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구름빵처럼 날아가고 싶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감이 오지 않을 때,


누군가에게 물어본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묻기 전, 내가 그 '누군가'의 답변을 정말 믿고 따를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만일 그 사람이 하는 말을 온전히 열린 마음으로 들을 자신이 없다면, 물어보는 것은 해결이 되지 않는다. 

왜냐면 물어본다고 해도 들을 생각이 없다면 그 사람의 에너지만 낭비시키는 것이 아닌가. 


가장 중요한 것은, 위의 질문을 물어야 하는 대상이 타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도 모르는 것을 다른 사람이 어떻게 알겠는가. 

당연히 모른다. 

내가 느끼는 찰나의 감정, 미묘한 스탠스, 그날의 공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나의 육감적인 느낌이 있다. 따라서 내 감정을 타인이 온전히 아는 것은 불가능하며 따라서 왜 너는 내 감정을 모르냐고 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맞을지 알 수 없을 때,


무언가를 처음 겪을 때, 그것을 나 혼자 판단해야 할 때 덜컥 겁이 난다. 특히 그 판단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내가 더 미칠 것 같다. 

물론 이때 필요한 스킬이 강단일 것이다. 보이지 않을수록 단단해져야 하고, 자기 확신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겁이 나는 상황일수록 , 자기 확신은 옅어지고 이런 상황을 타개해 줄 명쾌한 해답을 내가 아닌 외부에서 찾게 된다. 그 외부가 내 주변의 타인이 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 


하지만 타인은 이러한 상황을 해결해 줄 수 없다. 타인의 선택을 온전히 믿기에는 아까 말했듯 수많은 전제조건이 붙는데, 이 전제조건을 통과시키는 것보다 자기 확신으로 답을 내리는 것이 더 명확하고, 더 후회가 없으며, 더 맞는 답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조언을 얻을 수는 있다. 때로는 타인에게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조언을 듣는다. 곳으로 매몰되어 있던 나를 한 발짝 뒤로 걷게 하여, 내가 보지 못했던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을 제시해 준다. 

하지만 그것은 조언일 뿐 , 그 이상의 나의 인생을 책임져줄 수는 없다.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며, 그렇기에 지금껏 내가 살아온 그 어떤 길 또한 누군가의 탓이라 돌릴 수 없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나를 들여다보자. 하루종일 들여다본다 해서 해결되진 않겠지만 생각해보지 않은 채 외부로부터 해답을 얻을 생각은 마라. 그건 나에게 명확한 답을 줄 수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