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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emy Winchester Feb 28. 2024

저는 이렇게 책을 읽습니다.

책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들어가면서



책을 처음으로 읽기로 결심한 후 책을 읽은 후에 머리에 책의 내용이 잘 남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었고 책을 읽은 것이 헛된 노력이며 시간 낭비였던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책을 어떻게 읽는 것인가에 대해 알아야 했고 그 당시 5권의 독서법 서적을 연속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다른 책을 접하기 전에 독서법 책을 읽은 것은 저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되었고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독서법 책을 먼저 권합니다. 그리고 여러 권 읽기를 권합니다. 1권만 읽은 사람이 안 읽은 사람보다 위험하다는 말이 있듯이 5권을 읽고 나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저처럼 다양한 독서법 책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독서법은 정말 다양하며, 작가의 경험과 성향에 따라 가지각색의 독서법을 얘기합니다. 여러 권의 독서법 책으로 알게 된 것은 독서는 개인의 취향과 성향에 맞게 자유롭게 해야 하며, 계속해서 탐구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자신에게 맞는 방식의 독서법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라는 결론으로 저만의 독서법을 만들어가고 있고 이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종이책과 전자책



저는 종이책과 전자책을 함께 사용합니다. 각각의 장단점을 고려하여 장점이 극대화되도록 최대한 활용합니다. 집에서는 주로 방해 없이 책을 읽을 때 종이책을 선택합니다. 종이책을 읽을 때는 책 넘기는 손맛과 함께 메모를 하거나 줄을 그어가며 읽습니다. 또한 종이책은 단순한 텍스트 이상으로 두께, 무게, 크기, 내가 기억하고자 하는 내용이 어디에 있는지 등 책의 물리적인 특성을 통해 메시지를 오감으로 경험하며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종이책은 때로는 불편한 경험도 주곤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개인적으로 단단한 표지 재질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종이책은 좋은 경험을 줄 수도 있지만 때로는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한편 전자책은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환경 설정을 통해 항상 일관된 독서 경험을 제공합니다. 또한 출 퇴근길이나 여행과 같은 이동 중에도 휴대하기 편리하여 강력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이책과 달리 전자책은 어떤 책이든 내가 원하는 밝기, 글자 크기, 환경 등을 선택하여 독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종이책과 전자책을 번갈아 가며 읽다 보니 항상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읽게 됩니다.



어떤 책을 읽는가



어떤 책을 읽을까는 크게 고민하지 않습니다. 책을 선정하기 위해선 발견해야 하는데 발견하는 경로는 다양합니다. 책에서 다른 책을 소개하는 경우도 있고, 인상 깊었던 책의 저자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또한 지인들의 추천이나 전자책 플랫폼의 추천을 받기도 하며, 우연히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표지나 머리말을 읽고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발견된 책들은 제 개인 노트에 위시리스트로 작성되어 누적되고 있습니다. 이 위시리스트에는 현재 101권의 책이 대기 중입니다. 이처럼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이 중 지금 읽을 책을 선정해야 합니다. 


책을 선정하는 기준은 철저히 흥미 위주로 이루어집니다. "재밌겠다"와 "궁금하다"라는 두 마음의 소리에 주목하여 책을 고릅니다. 저는 어떤 책이건 제가 그 책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서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으로부터 매너리즘을 느끼지 않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싶다"라는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를 가스라이팅합니다. 가끔은 읽는 도중에 흥미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럴 때는 용기를 내어 책을 덮고 다른 책을 찾습니다. 제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어떤 책을 읽었느냐보다는 책을 계속해서 읽고 있다는 것이며, 책으로부터 멀어지지 않도록 항상 경계합니다.



독서 기록하기



저의 독서 기록은 두 가지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책을 읽는 도중 작성되는 메모입니다. 종이책을 읽을 때는 인상적인 문구를 밑줄 치거나 메모를 남기는데, 이는 제 나름대로의 생각과 해당 부분을 읽고 난 후의 느낌, 궁금증, 인상 등을 기록합니다. 이러한 독서 기록은 책의 내용을 기억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과거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면서 책에서 얻은 통찰을 더욱 깊게 이해하게 도와줍니다. 또한, 같은 책을 다시 읽을 때에도 작성된 독서 기록을 통해 책을 읽을 당시의 과거의 나와 소통하면서 제 생각과 감정의 변화, 그리고 성장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자책을 읽을 때에도 동일합니다.. 저는 리디북스 플랫폼을 사용하는데 여기엔 형광펜, 메모, 책갈피 기능들이 제공됩니다. 이 기능들을 활용하여 동일한 방식으로 독서 기록을 남깁니다. 이를 통해 종이책과 마찬가지로 읽은 내용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기록하고, 나 자신의 성장과 변화를 살펴보며 독서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두 번째 독서 기록은 독서를 완료한 후 작성되는 후기입니다. 이 후기를 작성할 때 지키는 원칙이 있는데, 작성 시에는 절대로 해당 책을 다시 열지 않습니다. 책을 열어보게 되면 후기의 주체가 책이 되는데, 나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책을 다 읽은 후 제 안에 남아있는 기억과 느낀 점, 독서 경험을 되짚어가며 작성합니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것과 나의 성장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이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 방식을 통해 작성된 후기는 매우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을 반영하며, 단순히 책에 대한 후기를 넘어서 제 삶의 일부분을 기록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재미있는 점은 나 자신이 주체인 독서 후기를 작성한 후에 다시 해당 책을 읽고 후기를 작성하면 새로운 관점과 인사이트를 가진 후기가 작성됩니다. 만약 책이 주체인 후기를 작성했다면 유사한 내용의 후기가 나왔을 것입니다. 이렇게 작성된 독서 기록은 단순한 책에 대한 후기가 아니라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제 삶의 여러 측면을 기록하는 회고록이 됩니다.



왜 책을 읽는가?



요즘 같은 시대에는 사실 책을 통한 지식과 정보 획득은 상대적으로 느린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더욱 쉽게 지식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책으로부터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 이외에도 다른 가치를 찾아야만 책 읽기가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책은 단순한 지식과 정보만이 아니라 저자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경험은 지식과 정보와는 다릅니다. 정보는 사실의 집합이며, 지식은 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지만, 경험은 직접적으로 체험한 사건이나 상황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지식과 정보는 객관적인 팩트에 기반하지만, 경험은 주관적으로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책은 저자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전달해 줍니다. 현실에서 경험을 얻기 위해선 시간, 비용 등 많은 위험 요소를 감당해야 합니다. 하지만 책으로 얻을 수 있는 경험을 이런 위험요소 없이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책을 통해 저자의 경험을 제가 가진 정의, 철학, 경험과 융합하여 새로운 간접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저는 성장합니다. 따라서 저는 성장을 위해 책을 읽습니다.




나가면서


독서는 저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자 끊임없는 성장의 기반이 됩니다. 저자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확장하고,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한 영감을 받습니다. 독서의 기록은 단순히 지식과 정보뿐만이 아니라, 고민하고 검증하며 경험을 통해 나 자신을 알아가는 메타인지의 과정입니다. 나 자신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성장의 시작이며, 지속적인 독서는 그 성장의 측정과정이자 성과입니다. 앞으로도 책을 통한 저의 성장을 이곳에 기록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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