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분기 회고
2024년 1분기가 유난히 짧게 느껴졌습니다. 이는 바쁘게 살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 기간 동안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하나하나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며 반성해보려 합니다.
2월에 Frontend Diving Club이라는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오랜만에 프런트엔드 중심의 행사에 참여해, 다양한 개발자들과 네트워킹을 하고 인상 깊은 발표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스마트푸드네트웍스의 김태균 님의 발표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발표 내용은 물론, 발표 방식도 매우 재미있어 마치 예능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토스의 monorepo가 40Gb에 달해 업무에 차질이 생긴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에 대한 과정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연사들의 발표뿐만이 아니라 연차가 비슷한 개발자들끼리 자리가 배치되어 네트워킹을 하며 서로 간의 많은 영감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전에는 이런 컨퍼런스들이 저에게 큰 동기부여와 영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행사들을 통해 저보다 경력이 적은 개발자들이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부러움과 함께 자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적으로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을 낮추는 것을 통해 최대한 많은 영감과 동기를 얻으려 합니다.
이번이 다섯 번째 행사였다고 하는데, 다음 여섯 번째 행사에도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저는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즐겼으며, 무대 위에서도 자연스럽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제 자신에 대한 자만을 깨닫는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IN THIS WORK'에서 프런트엔드 개발자 채용과 관련된 인터뷰를 진행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긴장한 탓에 인터뷰가 끝난 후 어떤 질문을 받았고 어떻게 대답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니, 너무 횡설수설하여 마치 흑역사를 남긴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다음에 인터뷰를 할 때는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흑역사를 셀프로 박제합니다.
긴 채용 과정을 마치고, 2명의 우수한 개발자와 함께할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놀랍게도 1200개가 넘는 이력서를 받았습니다. 지원자 각각의 노력과 스트레스를 고려해 모든 이력서를 세심하게 검토했습니다.
정말 좋은 개발자분들이 많이 지원해 주셨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전에도 채용 과정을 진행한 경험은 있지만, 이처럼 많은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서류 검토와 면접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개인적인 정의를 내리고, 이러한 정의들이 모여 저의 가치관과 철학을 형성하는 중요한 성장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현재의 개발자 취업시장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니 이 시장에 대해 더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채용 과정을 진행하면서, 많은 지원자들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특히, 자신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우수한 개발자의 장점을 자신과 어울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더욱이, 자기 성찰보다는 다양한 매체에서 제시하는 "합격을 위한 준비 방법"을 따르다가 역효과를 본 지원자들도 상당수였습니다.
이 와중에 스파르타코딩클럽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오랜만에 면접 멘토링을 2주간 진행했습니다. 구직 중인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모의 면접을 진행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형태였는데, 회사에서 면접을 본 많은 지원자들처럼, 대부분이 기술적인 부분만 강조하며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멘티들에게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고 경험 또는 수치에 기반한 근거를 준비하도록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접근이 몇몇 멘티들에게는 효과적이었음을 느꼈지만, 일부에게는 저의 전달 방식이 부족했는지 잘 와닿지 않았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모든 멘티들이 좋은 결과를 얻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3월 한 달간 글쓰기를 잠시 멈추었습니다. 사실 그간 많은 글을 썼던 것도 아니어서 이 결정이 의아해 보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휴식을 결정했습니다. 이번 휴식은 단순히 글쓰기에서 떨어져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좀 더 다른 사람들의 글을 경험하고자 더 많은 책은 읽는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릴 적 음악에 심취해 있을 때도, 작곡이나 작사가 막힐 때면 일정 시간 동안 멀어지는 것이 창작 과정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창작의 본질에 있어 글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 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쉬어본다고 해서 즉각적인 영감이 떠오르지는 않는군요. 오히려 오랜만에 쓰려고 하니 더 글이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좀 더 꾸준히 글을 써나가려고 합니다.
SLIT, 스타트업 IT 회사 리더들의 회고 모임을 참여하고 있습니다. 'Start Up', 'IT', 'Leader'의 합성어로, 발음이 좋고 의미도 명확해 이 이름을 선택했습니다. 이 멋진 명칭은 인프랩의 홍연의 님께서 지어주셨는데, 정말로 작명 센스가 대단하십니다.
경험으로 알게 된 바, 리더십은 전달하거나 배울 수 없는 영역입니다. 보통 처음에는 갑작스럽게 팀의 리더가 되어 조직을 관리하고 책임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리더로서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방황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저는 리더십을 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관련 책을 읽고, 팀에 적용해 보며, 그 과정에서 점차 우리 팀에 맞는 방식으로 개선해 나가면서 팀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라는 물음표가 계속됐고, 이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데 SLIT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 회사의 다양한 조직에서 겪는 문제들에 대해 토론하며 많은 영감을 받고, 큰 동기부여도 얻었습니다.
건강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충분히 신경 쓰지 않았다는 인식이 있었고, 이제는 그러한 생각을 바꾸려 합니다. 가족들과 더욱 건강하고 풍부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고자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건강 상태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건강 검진에서 혈당과 혈압 수치가 경계선에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를 관리하지 않으면 평생 약에 의존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이는 삶의 질과 경제적인 면 모두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현재 금연과 다이어트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결심했습니다. 어딘가에서 이런 금연과 다이어트를 둘 다 성공한 사람은 독한 사람이라 상종하지 말라고 들었지만, 저는 독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그 도전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습니다. 금연은 이미 보건소의 도움을 받아 진행 중이고, 다이어트는 현재 혼자서 하고 있지만,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구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여정은 저에게 새로운 도전이며 달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분기를 돌아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낸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었고 매우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느낍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생산적인 날들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체계적으로 관리해나가고자 합니다. 원래 의지가 약하고 변화를 힘들어하는 편이지만, 저는 작은 노력들이 쌓여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조금씩, 꾸준히 노력을 누적시켜 나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