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쉽고도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나는 주저 없이...
'돈 버는 것'이 아닌,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말하겠다.
그림은 세상에서 가장 쉽고도 어려운 학문이자 예술의 한 종류인 것 같다.
어린아이도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나이가 든 화가조차도 그림을 매우 잘 그리긴 힘들다.
그리고 이 '잘' 그렸다는 것의 기준도 매우 모호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나의 직업은 '화가'이다.
나의 직업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는 몇 가지 이유로 그림을 그리곤 한다.
나의 건강을 위해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나의 직업이기 때문에.... 등 몇 가지 이유로 말이다.
나는 사실 이른바 '미대'를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나는 그림을 아주 어렵게, 또 아주 쉽게 그린다.
아주 극 사실적으로 그림을 이른바 '잘' 그리는 미대생들이나, 화가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다.
하지만 내가 더 부러울 때는, 어린아이들처럼 그림을 자유롭고 마음대로 잘 그리는 '어른'을 볼 때이다.
자유롭게, 보이는 대로 그리지만 자신만의 크리에이티브한, 창의력이 아주 많이 담긴 그런 그림을 그리는 어른을 볼 때 나는 가장 부럽다.
그림을 잘 그리려면, 기초, 기교... 모두 다 물론 중요하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이런 것들이 바탕이 되어야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다고 말하곤 하지만,
여전히 기초나 기교 없이도 마음대로 그린 어린아이의 그림이 제일로 멋져 보이고, 부러운 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