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은 직장인
회사에 매몰되어 나를 돌보지 않았다.
'애사심'이라는 단어에 난 아닌데?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네가 그러는 거 다 회사에 애정이 있어서야.'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물론 부정했었다.
한 발자국 물러나서 지켜보니 나름 애사심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 회사 수준 운운한 것 같기도하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적정 수준이 되었으면 하는 나름 '애정'이 있으니까?
내가 번아웃이 되니 업무를 잘 해내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었다.
저렇게 멍청한 애도 일 대충 하고 나랑 같은 월급 받는데,
내가 굳이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야 하나? 생각했다.
이런 소진을 겪고 최근 내린 결론은 직장 안에서는 '내려놓자'이다.
다른 (멍청한) 사람들이 사고를 쳐도 내가 책임자가 아니다.
나는 내 일에 집중하자.
화를 낼 때 쓰는 에너지를 이직준비에 사용하자.
스스로를 돌보자.
에너지의 방향을 바꾸니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회사가 전부가 아니다.'
난 이 회사가 전부인 마냥 다녔던 것 같다.
마치 평생 다닐 것처럼.
그만큼 회사에 애정을 쏟았다는 뜻도 있다.
이젠 회사보다 더 넓은 세상을 겪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내 인생에서 이 회사가 마지막 회사라니!
너무 보잘것없는 평범한 인생이다!
일하면서 소소하게 보람도 느끼고 발전하고,
적절한 보상을 받는 곳으로 떠나보자.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나를 구원할 사람은 나뿐이다.
나는 좀 더 행복하게 인생을 사는 내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