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 년 만에 점심요가를 다녀왔다
인바디를 쟀는데 태어나서 최고치의 몸무게를 경신하는 중이다
한 팔로 내 몸뚱이 지탱하기가 이렇게나 힘들다니..
마음으로는 20대의 날렵했던 나의 몸으로 언제든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내 몸이었는데 다시 못 돌아갈까? 하는...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인정을 해야 하는데 인정이 안된다
망가진 몸으로 뭘 하려고 해도 힘들다 제기랄...
2012년 즈음?
나는 바다를 좋아했는데 당시 여자친구가 바다보다 산을 좋아했었다
그래서 가게 된 산... 북한산!
어릴 때는 보문산이라고 대전의 자그마한 산에 살았어서 제법 뛰어놀기도 했었지만 나이 먹고 회사에서 가끔 끌려가는 거 외에는 자의(?)로 가는 산은 처음인 것 같다
백운대코스로 정상까지 2시간도 안 되는 최단코스로 갔는데 이날 중탈했다 아하하하하하
하루재 넘고 인수암정도인 듯했는데 여자친구가 내 얼굴을 보더니 도저히 안 되겠다고 돌아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내가 죽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때는 뭐 그렇게 살도 안 쪘지만 젊은 나이였고 몸에 열이 많아서 땀도 많은 체질이라 조금만 걸어도 땀이 뻘뻘 나던 때였으니...
그날 이후로 조금씩 산을 다니며 즐거움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작년에는 산을 한 번도 못 갔다
이것저것 하는 것들이 많아서 그렇기도 했고 한번 안 가다 보니 또 발길이 안 떨어졌다..
올해는 좀 갈 수 있으려나...
마지막으로 갔던 해가 2022년..
2022년 1월 태백산
물만 부으면 돼서 편하게 눈밭에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었던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짬뽕라면맛...
2022년 2월 불암산
불암산은 북한산을 축소해 놓은 듯한 산이다
암릉이 많아서 즐겁다
역시 음식사진이 먼저....
2022년 3월 선자령
드물게 3월에 눈소식이 있어서 부랴부랴 갔었던..
2022년 10월 도봉산
그리고 날씨가 다 했었던 가을의 도봉산..
2년 전에는 지금보다 체중이 덜 나갔어서 중력의 힘을 아주 약간은 덜 받았을 거다
둘레길이라도 걸어보려면 살부터 빼야 할 텐데 큰일이다
3 보이상 스쿠터.... 이거 이제 하지 말아야 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