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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막물고기 Jul 21. 2022

내기내 니기니

자신에게 집중된 생각, 과도한 관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불행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서른 중반이 훌쩍 넘은 나이에, 결혼도 하지 않고, 친구들과의 교류도 없는 삶에서 

나를 소거하면 텅 비어버린 빈껍데기로 대체 어떤 생각과 철학을 담고 살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


타인은 내 생각만큼 나에게 너그럽지 않고, 이해하려는 애씀을 굳이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약간, 반항적이고 뾰루퉁한 심정이 들때가 있다.

그러면 그럴수록 내 마음은 스스로 돌봐야 한다는 집착과, 울타리 밖 사람들에겐 무관심해지는 것으로 응징을 계획한다.


어떤 결심이 서게 되서, '관심을 두지 말아야지' 라는 시간적 기점을 분리하게 된 건 아니었다.

오히려, 나에 대한 관심도를 낮추고자 하는 노력이 타인에 대한 궁금증,흥미를 떨어뜨렸다.


어떤 주말을 보냈는지,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먼저 말해주기 전까지는 사생활을 향한 질문은 조심스럽다.

내가, 상대방에게 흥미를 일으킬만한 매력적인 인물이라면, 자신을 궁금해주는것을 달가와 할지 모르지만 사전 친밀도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는 의뭉스럽고 어쩐지 좀 부담스러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


사람은 대게 나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자신을 알리고 싶지 않은 상대에게는 무관심 상태가 평화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의 생각,기분, 관심사를 거리낌없이 표출하는 사람들을 볼때면

꽤 귀엽고, 명랑해보이고, 상큼한 활력이 느껴지지만 동시에 징그럽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기왕 말을하고 있으니까, 듣기는 하겠지만 담아두진 않는다.

여러차례 반복해서 말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들의 정보가 기억에 새겨진다.


무해한 해맑음으로 자기 자신을 각인시켜 놓는다.

그게, 어쩔땐 짜증스럽다가도, 또 어느날엔 그저 귀엽고 말면 그만이었다.


동의를 얻지 않고 나 자신을 드러내도 되는지부터 시작하여, 촘촘한 걱정으로 엮어 올라가는 몰입에서 빠져나와야겠다.


내 기분은 내꺼, 니 기분은 니꺼 

과도하게 감정을 해석하지 말자, 심플하게 살자.

순간의 솔직한 내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으로 담백하게 살자.




그림 출처 : https://www.instagram.com/p/CgMc5q1PRnc/?igshid=YmMyMTA2M2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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