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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사업 사업계획서 작성 전략②

심사위원이, 창업 사업계획서를 평가하는 두 번째 기준 : ②지속 가능성

by 백진충 brandfly

두 번째 글에서는 [지속 가능성], 같은 맥락으로 [성장 가능성]에 대한 평가 기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정부지원 사업의, 첫 번째 기준으로 제시한 [현실 가능성]에 이어, 중요한 심사기준으로 과연 지원사업에 응시하는 창업기업(가)이 최소 1~3년까지의 구체적인 지속(성장)에 대한, 내용을 고민하였는가에 대한 것이다.


2. 사업계획서의 두 번째 기준 : 지속 가능성

사업계획서를 살펴보면, 6개월 만에 끝나는 사업계획서로 이해되는 지원 서류들이 있다. 심하면 3개월 만에 끝날 것 같은 계획서도 수두룩 하다. 이것은 지원자가 '사업'과 '프로젝트'에 대한 구분이 되어 있는 않은 탓이라고 생각된다. 사업이란, 짧은 기간 내에 단기성과를 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와 달리, 기본적으로 최소 1년 이상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염두하고, 모든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마일스톤이라고 하는 단기목표를 수립하고, 계획을 세울 때에도 최소 1년을 4분기로 나눠 목표치를 설정하고, 최대 3년 간의 성장 계획까지 수립하는 정도가 되어야지 비로소 사업계획서 상의 단계별 성장계획이 포함된 것이다. 하지만, 심사위원의 입장에서 아무리 살펴봐도, 이것은 6~9개월 정도까지만, 생존 가능한 사업이라고 판단된다면, 지원사업의 선정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반적인 기업형 창업이란, 1인 혹은 소수 인력의 초기 창업으로 시작해, 빠른 시간 내에 추가 고용 창출이 일어나고, 이러한 과정에서 팀 빌딩을 통한, 사업의 성과 창출과 확장이 가능해야 한다. 이러한 기업의 성장 과정 속에서, 불안정한 초기 창업기업의 구조에서, 대. 내외적인 안정성을 가진 성장 기업으로서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초기 창업 단계에서 현재 상황만을 염두하고, 1인으로 시작해서 1인으로 끝나는 사업이라면,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당장 단기간 무엇을 할 것이다!라고 현실적으로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6개월 내에 끝나버릴 사업 아이템으로 평가받는다면, 1년의 기간이 한정되어 있는 정부 지원사업을 통해 어떠한 장기적 결과를 도출할 것인가? 바로 이러한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답변이, 사업계획서 상의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한 내용이다.


물론 창업자가 제시하는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한 내용이 아무리 구체적이고 논리적이라고 판단되어도, 현실에서 그 계획대로 지속성과 성장의 단계로 온전히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본인도 알고, 심사위원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업계획서에 이러한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중요한 이유는, 경쟁구도에서 어떤 사업계획서가 더 많이 고민하였고, 이런 내용이 심사위원들에게 더 공감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더 많은 고민이, 공감되는 사업계획서가 최종 완성도를 판단하는 평가 기준이 된다.


사업계획서 강의와 멘토링을 진행할 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지금 여러분이 작성하는 사업계획서를 결과 보고서로 혼동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사업을 계획함에 있어 자료에 입각한 논리적 문제정의와 실현할 수 있는 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설득할 만한 구체적 기술을 제시한 계획서를 만들고 있는 것이지, 이미 완성된 결과를 가지고 정리된, 결과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최대한 시장조사와 관련 사례 등을 통한 논리적 계획에 초점을 맞춰야지, 아직 결론이 나지도 않은, 결과물과 성과에 대해 너무 집중하다 보면, 중간에 포기하고 말 것입니다. 사업의 결과를 알 수 있다면 누구나 사업을 하겠죠. 왜냐면 100% 성과를 보장하는 사업이라면, 안 할 이유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사업은 그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사업계획서는 결과를 목표로 시도하는 것이지, 목표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업계획서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은, 무조건 이렇게 될 것이다!라고 제시하게 되면, "1년 동안 성장률 100%, 2년 차에 성장률 250%, 3년 차에 성장률 750%" 같이 근거도 없이, 상향 곡선의 말도 안 되는 결과치를 제시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 곡선에 대해, 창업자에게 본 성장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하면, 그들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다.(실제로 이러한 사업계획서는 매번 빠지지 않고 있다.)


1년을 4분기로 쪼개어, 분기별 현실적인 목표치와 근거를 제시하고, 이러한 목표가 논리적으로 정리되었다면, 이를 기준으로 삼아 2년 차의 4분기 계획, 다시 2년 동안의 8분기 계획을 근거로 해서, 3년 차의 4분기 계획을 수립한다면 어떨까? 다시 이야기하지만, 초기 1년 차의 4분기 계획 역시 가설이다. 하지만 1년 차의 4분기 계획은 다소 성과가 미비하더라고 현실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이후 2년 차, 3년 차는 앞에서의 빌드업 과정에, 근거했기 때문에 계획서 상의 논리성을 가지게 된다. 또한 질의응답 시, 1년 차 가설을 근거로 2년 차와 3년 차의 성과를 대답하시면 된다.


심사위원들은 여러 업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그리고 수많은 창업 기업들의 처음과 중간, 마지막까지의 과정을 지켜봐 왔던 사람들이다. 그만큼 기업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 온 경험자들이라는 것이다. 초기 '지속(성장) 가능성'을 생각하며, 마일스톤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들여 구체적으로 작성한 사업계획서에 대해서는, 그 결과물의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본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 실제로 많은 시간을 들여, 구체적으로 고민한 부분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결과물은 어떨까? 당장의 성과를 목표로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부분의 고민이 이루어져 있지 않은 사업계획서는,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한 기업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정부지원사업은 경쟁구도 내에서, 더 많은 고민의 과정이 포함된 사업계획서가 최종 선정 된다. 이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지금 작성하고 있는 사업계획서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한 내용을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작성해야 할 것이다.


이번 글의 결론은,
정부지원 사업을 준비하는 예비/초기 단계의 지원자는, 목표설정(Goal)과 함께 구체적인 마일스톤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최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형태(그래프 혹은 도표)로 3년의 사업계획을 제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창업가가 본 지원사업에 임하면서,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지는 이러한 결과물을 통해 알 수 있고, 이는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한 평가의 기준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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