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두 눈을 꽉 감아봐도 투명하게 젖어와. 사랑했지. 바쁘니까 아파. 요즘은, 다시 코피를 자주 쏟아. 툭. 툭. 바닥에 빨간 점을 그릴 때마다 나는 급하게 틀어막을 걸 찾아. 한 손으로 휴지를 뜯으면 깔끔하게 딱 뜯기지를 않아. 금세 빨갛게 물들어서 손이 바쁘다. 한 번 허물어진 건 아물기까지 오래 걸려서 그래. 요즘은, 턱이 아파올 때마다 궤도가 어긋나 버린 게 아닐까 생각해. 자주 귀에서는 삐이- 소리가 들리고. 불이 켜진 방에서 잠에 들면, 초점이 나가버린 이미지. 섬광. 이목구비는 흐릿하게 보일 뿐이고. 거울 보기가 두렵다. 여전히가 통용되었으면 해. 비가 쏟아지던데 머리며 신발이며 다 젖어버렸어. 그래도 우산은 쓰지 않을 거야. 어쩔 수 없이 돌아가. 무릎 끌어안고 울었어. 날씨가 추워. 방에 있으면 쓸쓸해. 그래서 바빠. 또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