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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y H Mar 02. 2024

영국의 중학생활

영국의 사립학교 101

한국에서 중학교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도망을 오듯 영국으로 유학을 온 첫 1년을 나는 국제학교를 다녔다.


그 후 Bromsgrove School이라는 남녀공학 지극히 영국적인 오랜 전통의 보딩스쿨로 전학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그때부터 진짜 영국유학이 시작되었다.


2년 동안 그 학교에서 GCSE라고 Year 10 & 11 생활은 아마 내가 살아온 나날 중 가장 외롭고 힘들었던 2년이라 생각된다. 힘들었던 이야기는 다음에 해보고 오늘은 영국 사립학교에 대해 적어본다.


영국의 사립학교는 크게 3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기숙생활을 하는 보딩스쿨, 보딩이 있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기숙을 하지 않는 학교, 그리고 보딩이 없는, Day School.


여기서 한 가지. 영국에서는 사립학교들을 보통 Public School, Private School, Boarding School 이렇게 불리는데 Public이라는 단어는 원래 “공립”이라 이해할 수 있어서 외국인들이 많이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 영국 사립학교들이 Public School이라 불리는 이유는 그 유래가 깊다.


사회계급이 뚜렷했던 예전에 찐부자들은 아이들의 교육을 집에서 가정교사를 두고 했던 배경에서 “학교”라는 개념 자체가 그 근원을 “자선”에 두고 있었기에 사립학교가 예전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집에서 가정교사를 둘 수 없었던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 새워진 경우가 많아서이다. 그럼 진짜 공립학교는 뭐라고 불릴까? State School이라 부른다.


그럼 사립학교는 영국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통계적으로 보아 영국 국민의 5-7%만이 사립학교 출신인데 사회계급이 아직도 깊이 뿌리를 잡고 있는 영국은 이렇게 소수의 사립학교 출신이 소희 말하는 중상층 직업군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status symbol의 하나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나는 현재 세계 4대 회계회사의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영국 사회생활 20년을 뒤돌아 보며 생각해 보면 사립학교 출신들만의 문화, 네트워크 그리고 설명하기 힘든 자신감을 보면 영국의 중산층들이 왜 지금도 아이들을 사립학교에 보내려 많은 돈을 투자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일까? 나 역시 두 아들을 영국의 명문 Dulwich College에 보내고 있기에 한번 파헤쳐보자.


보딩을 하지 않고 Day School 학비를 보자면 1년 25,000 파운드, 원화로 3천8백만 원 정도. 그 위에 여러 가지 돈이 많이 든다. 해외 스쿨 트립, 교복, 운동복 등등. 그리고 사립학교를 언제부터 보내냐 하는 것도 큰 관건이데 대부분 중산층 가족들은 만 4살 유치원, 또는 Prep School이라 불리는 사립 초등학교부터 사립의 길을 걷는 가족들이 많은데 아이 둘, 4살부터 고등과정이 끝나는 18살까지 치면 14년을 보는 것이다.


아이 둘, 14년, 이렇게 계산하면 무시무시한 투자가 들어가는 인생의 큰 결정이 된다. 그리고 일단 한번 사립의

길을 선택하면 다시 공립으로 전환하는 것이 쉬운 결정이 아니기에 부모들은 고심해서 결정하고 오랜 시간 뼈 빠지게 벌어야 하는 것이다. 으흐흐. 이렇게 적고 보니 나도 소름이 돋는다.


아. 돈 벌러 가야겠다. 애들 학비 벌으러. 다음 글에 더 자세히 영국 사립교육에 적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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