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5월의 어느 일상의 기록
“우리 햇빛이 좋으니까 놀이터 가서 놀~까요?“
곧 33개월 동글이는 요즘 말이 많다. 원하는 것도 많고, 그래서 엄마 아빠에게 하자는 것도 많고~ 말하는 걸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아침 먹고 놀이 시간 후, 창문을 열었다. 창문을 열자마자 그 앞으로 쪼르르 다가가 입을 여는 동글이! 밖으로 나가잔다. 나는 따봄이(태명)를 품은 지 8주 차로 입덧 때문에 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전 내내 계속 누워있었는데 동글이를 위해 오빠와 힘을 내 밖으로 나왔다! (^-^)ᕗ
집 근처 공원에 도착하니 입덧 증상도 한결 나아지는 듯하다. 동글이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워커를 외친다. 워커를 달라고 워커 워커! 그러곤 워커를 잡고 씩씩하게 공원으로 향한다. 동글이는 일부러 아빠랑 엄마가 가는 방향의 반대로 신나게 걸어간다. 그런 동글이를 보고 있으면 내 입술이 자동으로 씰룩거린다. 동글이는 그렇게 쭉 가다가 뒤를 돌아보며 “엄마!!! 나 빠르지!!!!” 하며 웃기도 한다.
동글이가 나와서 마음껏 걸으니 기분이 많이 좋은 것 같다. 쭉 가다가 쭈그려 흙도 한 번 만지고, 나뭇가지를 주워 내게 보여주며 또 활짝 웃는다. 좋아하는 동글이를 보니 내 마음도 행복으로 가득 차오른다. 아주 덥지도, 바람이 많이 불지도 않는 따듯한 5월의 어느 날을 기록해 두는 지금.
동글이가 앞으로도 가고 싶은 곳, 만지고 싶은 것, 마음대로 마음껏. 하고 싶은 만큼 마음껏. 가보고 만지고 느끼며 성장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