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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루혜다 Mar 28. 2024

아이의 말 배우기(X) / 아이에게 말 가르쳐주기(O)

아이가 말을 일찍 할 수 있게 가르쳐주는 방법

우리 아이들은 모두 말을 일찍 배웠다.

비슷한 개월 수의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보호자들은

아이가 몇 개월인지 물어보고 자신의 아이는 말이 늦다며 걱정한다.


우리 아이의 발달이 늦는 건 아닐까,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지는 건 아닐까

부모로서 당연히 이러한 걱정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련히 때가 되면 하겠지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늦어도 이때까지는 발달이 되어야 해라는 건 있다.)

아이를 아끼고 걱정하는 마음에서 드는 생각들이지만

그러한 사람들도 두 부류정도로 나뉘는 것 같다.

정말로 단순히 걱정이 되는 부모와 아이가 배움이 늦는 것을 탓하는 부모

후자의 유형인 부모를 볼 때면 아이가 안쓰러웠다.

‘옆에 아기는 저렇게 말을 잘하는데 너는 왜 안 하니? 너도 좀 해봐’


세상에 태어나 웃고 울고 기어 다니고 걷는 것까지도

아이는 언제나 노력하고 있고, 최선을 다한다.

무엇 하나 자동으로 되는 게 아니고 아이의 노력으로 이루어낸다.

하지만 그런 아이를 알아주지 못하고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자신의 아이는 무능하다는 듯한 시선과 말..

말 못 하는 아이들도 그런 시선을 느끼고, 그런 말들을 듣고 있다.

생각하면 안쓰럽고 마음이 아프다.

아이의 언어발달은 당연히 아이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나는 부모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아기들은 귀로 들어야 입으로 말할 수 있다.

그만큼 부모가 아이에게 말을 많이 하면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출산하기 전까지만 해도 길에서 만나는 아주머니들이 멋쩍거나 민망할 때

혼잣말하는 모습들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워보니 어느샌가 나도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말을 모르는 아기와 집에서 매일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아기는 답이 없어도 나는 혼자서 아기에게 계속 이야기를 한다.

흔한 예로는 ‘배고파?’, ‘맘마 먹자’, ‘졸리구나~ ’, ‘기저귀 갈아줄게’ 등등

나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말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아이가 누워만 있던 시절에는 헝겊책을 읽어주거나 동요를 불러주기도 하고,

오늘은 날씨가 어떤지, 아이의 생김새(자라나는 머리카락이나 손발톱 등)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옹알이를 할 때에는 아이에게 질문하고는 대답도 내가 혼자 다 했다.

그런 행동들이 습관이 돼서 혼자 있을 때도 혼잣말을 하게 된 것 같다.


아이가 표현을 하기 시작할 때에는 아이의 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이가 하고자 했던 말을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그 후에 나의 이야기를 했다.

예를 들면 우유를 달라고 ‘으으’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어떤 거? 우유?’하고 아이의 표현을 제대로 이해한 건지 확인하고
맞다면 ‘이거는 우유야. 우.유.‘
’주세요~하고 이야기하는 거야’라는 식으로 올바른 표현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럼 아이도 점점 우유라는 단어를 따라 하기 시작하고,

원하는 게 있을 때는 ‘주세요’라는 표현을 하기 시작한다.

아이가 손짓으로만 ‘주세요’라고 표현할 때에도 그냥 주지 않았다.

아이가 손짓으로라도 표현한 것을 칭찬해 주고,
‘주세요~라고 하는 거야’하고 가르쳐주며 우유를 주었다.


그리고 또 다른 방법은 아이의 시각에서 언어를 가르쳐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한다는 가정하에

외국에서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자.

당신은 어떤 말을 먼저 할 것 같은가?

아마 필요한 것을 위한 말,

내가 원하는 바를 표현하는 말부터 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바람이 정말 시원해요~’라는 말보다는
‘물 좀 주세요’라는 말을 먼저 배워서 하지 않겠는가?


아이도 똑같다.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위해 표현하기 시작한다.

말을 가르쳐준다며 ‘새’라는 단어를 알려주기보다는

‘물’이라는 단어를 먼저 가르쳐주는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새’ 같은 단어를 가르쳐 주지 말라는 건 아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배우지만

말이 빠르면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육아가 좀 더 수월하다.

그런 이유로 나는 아이에게 일찍 언어를 가르쳐주고 싶었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

빠른 교육에도 장단점이 있고, 아이 또한 기질 등의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해주어도 되지만

만약 당신의 아이가 말을 일찍 하길 원한다면

원하는 만큼 부모가 아이에게 이야기를 많이 하며 노력해야 한다.


부모가 노력하는 만큼 아이도 성장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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