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클래식, 기교와 웅장함의 매력

'정명훈&원코리아오케스트라'에 다녀와서...

by Unsalty Salt

정명훈 & 원코리아 오케스트라

2024.12.15.

롯데콘서트홀

다른 행사를 통해 롯데콘서트홀에서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보게 되었다. 그 뒤로 문화생활을 적극적으로 하려던 찰나, 눈길을 사로잡은 공연이 바로 이 공연이다.


정명훈은 워낙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탑 클래스의 지휘자라 공연을 한번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가격도 생각했던 것보단 엄청 비싸지 않았고, 자리도 저번에 왔었을 때, 앉아보고 싶은 자리인지라 바로 예매를 진행했다.


정명훈은 매년 12월 말 즈음 원코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을 진행하는 듯했다. 원코리아 오케스트라는 2017년에 ‘음악을 통해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기치로 창단한 프로젝트 악단으로 국내외 가릴 것 없이 활동하고 있는 한국 출신의 연주자들이 소속되어 있다. 조성진과 임윤찬도 같이 협연한 바가 있었다.


이번 공연에서 협연을 하게 된 연주자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빈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영재로서 다양한 곳에서 수상 및 공연을 한 경험이 있는 뛰어난 연주자였다. 그녀가 공연하게 된 곡은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35(Tchaikovsky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35)이다. 부끄럽지만, 곡에 대한 어떠한 이해도 없이 갔다. 미리 들어보고 가려고 하다가, 클래식의 문외한이 훌륭한 연주자의 공연을 처음 들었을 때의 감동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전략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연주자들이 입장하고 튜닝을 하자, 지휘자 정명훈과 협연 이수빈이 입장했다. 그리고 뭔가 빠르게 바로 공연은 시작되었다. 가만히 듣고 있으니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우 빠른 속도로 한 번에 2-3개 음을 내는 연주의 질주가 이어졌다. 프로그램 북을 보니, 곡 자체가 매우 난이도 있는 곡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우아하고 웅장한 클래식만 알다가, 연주자의 재량에 따른 기교 넘치는 연주를 좋은 공연장에서 듣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2막은 브람스의 교향곡 1번 c단조 Op.68 (Brahms Symphony No.1 in C minor, Op.68)였다. 웅장한 합주가 이어졌고, 바이올린의 솔로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정명훈의 지휘는 엄청 간결하다가 뭔가 나오기 한 박자 전에 크게 한 번씩 휘감는듯하셨다. 찾아보니 평상시보다 조금 더 크게 지휘하셨다는 후기들이 있어 평상시에는 얼마나 더 간결하게 지휘하시는지 궁금했다. 공연이 끝나고 클래식에 입문하지도 않았는데, 또다시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달 한 번씩은 조금 힘들지라도, 적어도 분기별로 한 번씩은 꼭 어떠한 형태의 공연은 보러 가고 싶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