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유란 어떻게 얻는가.

'흐르는 강물처럼'을 보고...

by Unsalty Salt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부부는 영화를 한 편 보기로 했다.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를 찾던 와중에 '흐르는 강물처럼'을 보기로 결정하였다. 이 영화는 노먼 매클린(Norman Maclean)이 자신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992년에 개봉하였다. 제6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 수상하였으며 각색상, 음악상 후보작에 올랐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영화 전반적으로는 노먼 맥클레인의 내레이션으로 시간 순으로 쭉 진행된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장로교 목사인 리버런드 맥클레인은 아들 노만, 폴과 아내와 자연이 아름다운 몬타나주에서 살고 있다. 두 아들이 어릴 때부터 엄격하게 키우면서도 플라잉피싱을 가르치면서 기른다. 특히, 둘째는 고집도 강하여 밥 남기면 감사 기도를 드리지 못한다는 아버지를 고집으로 꺾기도 한다.

첫째 아들인 노만은 명문대에 입학하여 교수 임용을 기다리고 있으면서 고향에 내려온다. 그동안 둘째 폴은 신문기자로 마을 사람들과 핵인싸처럼 지내면서 자신만의 낚시 실력을 발전시켰다. 노만은 사랑하는 여인도 찾고, 시카고에서 대학 교수 임용제안을 받게 된다. 반면 폴은 포커에 빠져 있으며, 인디언과 사귀는 등 당시에도 보기에 자유롭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폴은 길거리에서 폭행당해 죽게 된다.


낚시와 그들의 인생은 비슷하다. 낚시에서 물고기는 벗어나려고 애쓰면 더욱 바늘은 깊숙이 박히게 된다. 첫째는 아버지와 비슷했다. 문학을 즐겼고 나름 신실한 삶을 영위했다. 그러다 보니 동부로 유학도 가고, 새로운 직장도 성공적으로 고향에서 멀리서 잡게 되어 자유롭게 되었다. 반대로 둘째는 아버지와 반대되는 삶을 살았다. 자유로워 보였지만, 결국 그는 평생 몬타나에서 살고 그곳에서 갇혀서 죽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우리도 늘 자유를 꿈꾼다. 경제적 자유, 직업적 자유, 시간적 자유 등등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 그러나 그 자유에 집착할수록 오히려 그것에 종속되는 결과를 가지고 오는 경우도 많다. 한 발짝 떨어져서 정도에 따라 차근차근 준비할 때 오히려 많은 부분에 있어 문제들이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든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 특히 가족들을 늘 생각하고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영화를 보면서 많이 느꼈다. 마치 아버지 목사님의 마지막 대사처럼.

"사실 우리는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거의 돕지 못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베풀 것인지, 얼마나 자주 베풀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설사 그들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완전한 사랑을 줄 수 있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