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을 자주 가기에, 롯데박물관에서 하는 전시도 잘 챙겨서 가고자 한다. 이번에도 흥미로운 '보석'에 대한 전시가 열려 예매하고 방문하게 되었다. 전시는 고대의 보석부터 근대의 보석까지 다양한 시대의 보석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 중간에는 쿠마 켄고의 전시 디자인도 관람 포인트 중에 하나이다.
전시 시작은 고대, 중세, 르네상스 시대로 시작된다. 그러면서 예카테리나 2세들과 나폴레옹 등 왕족들과 귀족들의 화려한 장식들의 전시로 이어진다.
그 후에는 예술적 표현을 중시한 아르누보, 벨에포크 시대에 다이아몬드와 플래티넘으로 화한 형태로 만든 갈란드 스타일, 과학 기술이 함축된 화려한 아르데코 등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양식을 소개하고 있다.
그 뒤에는 반지들, 티아라들을 전시하며 화려한 면모를 뽐낸다.
마지막에는 긴 검은 통로 끝에 무언가가 보인다. 예수가 죽음을 맞이한 성 십자가의 유물이 담긴, 르네상스의 거장 발레리오 벨리(Valerio Belli)가 제작한 십자가이다. 전 세계에 3점만 남아 있으며, 나머지 2점은 바티칸과 런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에 소장되어 있다. 가운데 예수와 함께 4 복음서의 저자인 마태(천사), 마가(사자), 누가(소), 요한(독수리)도 같이 표현되어 있다. 딱 봤을 때, 기대했던 감동은 크게 오지 않았다. 그렇게 보고 나오면 전시 입장했던 곳으로 바로 나오게 된다.
전시장 내부는 예전에 갔었던 까르띠에의 전시와 비슷한 구성의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까르띠에의 작품들도 전시가 많이 되어 있었다. 전시장에는 성당과 같은 느낌의 성가가 계속 울려 퍼지며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결국 인간이 자신들을 더욱 드러내기 위한 보석들이 보며 어쩌면 자신들의 신이 되고자 하는 끝없는 욕망이 느껴져서 역설적인 느낌이 들었다.
당분간은 보석 전시는 안 가지 않을까. 섬세한 보석들의 세공들, 크고 반짝이는 보석들에서 다가오는 감동이 별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