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Unsalty Salt Aug 01. 2024

만족은 성취될 수도 있다. (홋카이도 2일차-4)

'조잔케이'를 다녀와서...

조잔케이 뷰 호텔

조잔케이는 홋카이도에 온천 스팟 중에 하나이다. 일본에 가면 온천을 좀 즐기고 싶어 조잔케이가 포함된 투어로 진행을 했다. 일본 온천에서 좋은 기억들이 있어 이번에도 기대를 엄청 해서 그런지 비교적 실망감도 큰 곳이기도 했다. 우선 도착시간이 좀 늦어 주변 뷰를 볼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호텔에 신관이 있었지만, 연식이 조금 되어 보였고 실제로 방에서 약간 연식에서 나오는 냄새가 났다.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중국풍으로 되어 있어 예전 중국 부자들이 자주 왔을 법한 느낌을 받았다. 좋은 점도 있었다. 온천마을답게 온천은 꽤 넓고 온천수도 좋았다. 노천탕도 있지만 시간에 따라 남성 혹은 여성이 이용하기 때문에 잘 확인하고 들어가야 된다.

가장 충격을 받은 곳은 바로 식당이었다. 진짜 중국에 있을 법한 규모의 홀에 뷔페가 차려졌다. 튀김, 라멘, 고기는 즉석에서 해주기 때문에 맛있었고 워낙 다양한 음식이 있어 별로 물리지도 않았다. 아침 조식도 장소가 넓어서 그런지 다른 곳보다 훨씬 많은 메뉴로 즐길 수 있었다.


조잔 원천 공원 (定山源泉公園)

저녁을 먹고 조잔케이를 좀 돌아다녔다. 그래도 이곳에 왔는데 호텔 안에만 있기는 아쉬워서 가족들하고 동네 한 바퀴를 돌고자 했다. 온천 마을은 항상 족욕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놔서 온천마을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했다. 그중 조잔 원천 공원은 밤에 화려한 효과도 줘서 굳이 발을 안 담그더라도 보는 재미가 있다. 또, 1866년경 이 지역의 온천의 존재를 확인해 탕치장을 만들고, 개척에 공헌한 미이즈미 조잔이라는 승려의 동상도 볼 수 있다.


조잔케이후타미 공원(定山渓二見公園)

어디 여행 가면 그곳에 간 김에 많은 것을 보고 오고 싶어서 극한의 효율을 따지는 버릇이 나와 구글지도로 들어가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찾아본다. 주변에 공원이 있다고 해서 조식 먹기 전에 산책을 다녀와볼까 하다가 마침 야간에 'JOZANKEI NATURE LUMINARIE'로 공원을 꾸며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선선한 밤에 산책로에 화려하진 않지만 잔잔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줘서 좋았다. 우리 숙소와 반대쪽에 있어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 밤에 산책을 온 가족이 오랜만에 같이 하고 그 이후에 온천 가서 씻으니 매우 개운했다.


예전 벳부지역에 갔을 때에도 밤에 산책하면서 열었던 오코노미야끼가 맛있었는데 조잔케이는 진짜 모든 식당들이 다 닫아서 그런 낭만은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일정 외에 조잔케이에서 많은 것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검색해 보니 다른 료칸들이나 당일치기 온천들도 꽤 좋다고 하고 단풍이 아름답다고 하니 다음에는 조잔케이의 다른 곳으로 와보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라벤다는 없어도 꽃은 있다. (홋카이도 2일차-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