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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salty Salt Aug 07. 2024

비는 가끔 낭만마저 씻어버린다. (홋카이도 3일차-2)

'오타루'에 다녀와서..,

홋카이도하면 사실 오타루가 가장 핫플레이스 중 하나일 것이다.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로 낭만적인 분위기가 유명하다. 겨울에 오면 수북하게 싸인 하얀 눈이 모든 것을 덮어주지만 우리가 도착했을 때엔 비가 추적추적 오기 시작하여 모든 것의 민낯이 드러나는 느낌을 받았다.

오타루시는 유리공예로도 유명하고, 운하가 있어 그런지 기타이치 베네치아 미술관도 있고 유럽의 유리공예와 중세시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오타루 오르골당은 명성에 걸맞게 내부 규모도 컸으며 진짜 아기자기하면서 이쁜 것들이 많았다. 온갖 형태의 귀여움과 정교함이 오르골의 형태에 합쳐져 있었다. 이곳저곳을 구경하면서 봤지만 사고 싶은 것은 불행히도 없었다.

그 앞에 유명하다는 증기시계가 있다. 15분마다 울리니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기다릴 수 있으나 명성에 비해 엄청난 것은 없다. 비가 좀 와서 운하를 보긴 힘들 것 같아 5분 거리에 있는 유니클로에서 잠시 쇼핑을 했다.

비가 좀 그치자 오타루 거리를 돌아다녔다. 길거리 음식들이 꽤나 보였다. 그중 우니가 올려져 있는 밥이 있어 주문했으나 그 양이 엄청나게 적어 진짜 반의 반입씩 나눠먹었다.

또 이곳은 여러 디저트 가계들이 있는 것으로 유명했다. 공항에도 입점해 있는 가계들이 많다고 하여, 당장 야식과 내일 먹을 것들만 몇 개 집었다. 기대를 조금 했지만, 날씨와 계절 때문인지 낭만이라고는 1도 느끼기 힘든 오타루였다. 아쉽지만, 이번 여행은 체험판이라고 생각하고 다음에는 더 좋게 즐길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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