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항상 입버릇처럼 말한다
남편: 일 안 하고 평생 놀러 다니며 살고 싶다.
나: 너도 그러냐 나도 그렇다.
그러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데 나는 실직자이고..
남편은 주식으로 돈을 까먹는 중이다.
막막해 죽겠는 이 현실.
남편: 신박한 아이디어 없을까. 한경희 스팀청소기 같은.... 자기도 할 수 있어. 생각해 봐.
나: 내 롤모델을 왜 당신이 정하십니까?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대화가 요즘 불편하다
경제적 책임을 은근히 떠넘기고 싶어 하는 본심이거나 나에게 기대가 크거나.
둘 중 하나이거나 아니면 둘 다이 거나.
기분이 좋을 때는 그냥 듣고 넘겼지만
요즘 같이 한창 예민할 때 이런 소리를 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열심히 잘 살자"라는 의미로 대화는 끝났지만
이 또한 "열심히 잘해라"라고 마무리 지으려는 그.
나 또한 악착같이 정정해 주었다.
"잘해라가 아니고 잘하자"라고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