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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린 Apr 11. 2024

잘해라와 잘하자의 차이

국어 다시 배우자

남편은 항상 입버릇처럼 말한다


남편:  일 안 하고 평생 놀러 다니며 살고 싶다.
나: 너도 그러냐 나도 그렇다.


그러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데 나는 실직자이고..

남편은 주식으로 돈을 까먹는 중이다.

막막해 죽겠는 이 현실.


남편: 신박한 아이디어 없을까.  한경희 스팀청소기 같은.... 자기도 할 수 있어. 생각해 봐.
나: 내 롤모델을 왜 당신이 정하십니까?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대화가 요즘 불편하다

경제적 책임을 은근히 떠넘기고 싶어 하는 본심이거나 나에게 기대가 크거나.

둘 중 하나이거나 아니면 둘 다이 거나.

  

기분이 좋을 때는 그냥 듣고 넘겼지만

요즘 같이 한창 예민할 때 이런 소리를 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열심히 잘 살자"라는 의미로 대화는 끝났지만

이 또한 "열심히 잘해라"라고 마무리 지으려는 그.

나 또한 악착같이 정정해 주었다.

"잘해라가 아니고 잘하자"라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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