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상의 경험을 비즈니스 인사이트로 바꾸는 매일의 기록'
0325.
요즘 시간이 나면 집 근처 공원으로 향한다. 운동화를 꺼내 신고 집 근처 공원을 달리기 위해서다.
봄이라 그런지 공원이 꽤나 붐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저마다의 속도로 공원을 누빈다. 몇 해 전과 조금 바뀐 풍경이 있다면, 사람들의 옷차림이다.
전에는 편한 운동복 차림이었는데, 요즘엔 귀에 이어폰을 꽂고, 손목에는 스마트워치를 차고, 전문 러닝화까지 풀착장한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
이러한 변화는 서울 한강변에 나가면 훨씬 더 선명하게 체감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강 변을 메웠던 이들은 정년퇴직 후 건강을 챙기던 어르신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십만 원 호가하는 최첨단 러닝 기어로 무장한 2030 세대들이 '크루'라는 이름으로 무리 지어 도심을 질주하는 모습을 흔히 목격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 러닝이 이렇게 붐이 된 걸까.'
이러한 사회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가 있다. '런노믹스(Runnomics)'다.
런노믹스란 '달리기(Running)'와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를 말한다. 달리기라는 행위가 하나의 거대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현상을 가리킨다.
전 세계 러닝 시장의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60억 달러(한화로 약 9조원)에 육박한다. 국내로 시선을 돌려봐도 바야흐로 1,000만 러너 시대에 진입했다. 5명 중 1명은 달리기를 한다는 얘기다.
이렇듯 러닝화, 러닝복, 스마트워치, 러닝 앱, 에너지 젤, 대회 참가비까지. 한때 가장 단순한 운동이었던 달리기가 이제는 가장 정교하게 설계된 소비 생태계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배경이다.
달리기 인구가 이렇게 늘어난 이유를 단순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라고 설명하기는 뭔가 부족한 듯 보인다. 단순히 건강이 목적이라면, 그냥 운동화 하나 신고 뛰면 그만이다. 그리고 굳이 러닝이 아니어도 대체제는 얼마든지 많이 있다. 상품기획자의 내 눈엔 런노믹스 이면에 숨어있는 몇 가지 흥미로운 문법이 포착된다.
첫째, 달리기를 '정체성'으로 설계했다.
나이키(Nike)는 러닝화를 파는 회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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