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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찬 May 14. 2024

첫 문장을 썼습니다

 첫 문장을 썼습니다. 쓰는 삶과 쓰지 않는 삶의 차이를 써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을 사는 지루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매일 글을 쓰며 나의 하루를 들여다보니 모든 하루하루에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겨있었습니다. 쓰지 않았으면 금세 휘발되어 사라졌을 경험이 씀으로 인해 머리 혹은 마음 어딘가에 진하게 새겨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쓰다 보니 첫 문장은 삶 가운데 언제나, 어디에나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람의 두 다리는 땅에서 떨어질 수 없고, 나의 관점은 나를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선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고 결론지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글을 쓰는 동안에 나의 시선이 땅과 나를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젊은 시절 어머니가 되어 어린 시절의 나를 볼 수 있었고, 학생이 되어 교실 풍경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타자의 시선으로 세상과 나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쓰는 자들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쓰는 삶을 계속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여전히 글쓰기는 쉽지 않지만 즐겁게 쓸 것입니다. 저의 글이 어딘가에서 치열한 삶을 살고 계실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써 내려가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앞으로 더욱 선한 마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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