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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복댕이 Feb 11. 2024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이야기

주부는 가정 경영자다.

전업주부가 될 생각은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었다.

결혼을 할 때 7살 차이 나는 남편이 잠시

쉬기를 바라서 쉬었고 그러다 첫 아이를

임심 하게 돼서 쉬었다가 첫 아이를 하늘의

별로 보내고 힘든 시간을 서로 견디며 여행하며 잘 이겨내고 다시 일을 시작하려 할 때

지금의 딸아이가 인생의 단비처럼 지금까지 고생했다 수고했다 해주는 선물처럼

찾아와 주었다.


수원에서 발견한 하트구름


일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입덧도 심했고

첫아이 때 큰 수술을 해서 둘째 아이도

쉬운 상황은 아니었기에 일을 완전하게

내려놓고 시골로 이사 들어와 태교에만

집중하며 자발적 전업 주부가 되었다.


아이를 출산하고 첫 돌이 되기 전 심하지는

않지 맘 산후우울증이 생겨 자존감이 바닥을 치며 나는 뭐지 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그리고 하늘의 별이 된 첫아이도 생각이

나서 아주 잠시 힘든 시간이 있었다.


사람이 살면서 어찌 좋은 일만 있을 수

있을까


그러던 중 딸아이와 남편과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지인들의 이야기와 딸아이가 너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이 작은

아이의 인생을 책임지고 있다는 책임감이

커지고 내 심장 같은 아이에게 무한대의

사랑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자발적 전업주부의 본격적인 길을 가게

됐다.


아빠품에서 백조를 보며 신기한 아이


전업주부라면 단순히 살림을 잘하거나

음식을 잘하거나 어른들께 잘하는 그냥

평범한 아줌마의 모습을 많이 생각하고

그런 모습 속에서 나 자신을 잃고 사는

주부들이 많다.


주부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모든 걸

슈퍼우먼처럼 해내는 직업이다.

그중에서도 가정 경영이 첫 번째인 거 같다.


내 가정은 나의 집념. 나의 철학으로 이루어

짐으로 집안을 경영하는 경영자이다.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체계적으로

계획을 하며 살림을 살고 내 아이의 육아와

교육을 해야 하는 가정 경영자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고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일해서 가져다

주는 정해진 돈으로 한 달 경영을 멋지게

해내는 모습을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기도 하다.


그리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정해 놓은 계획안에서 스스로 만족을 하며 가정 경영을 해

나가며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감을 갖는

듯하다.


산에 올라가서 발도르프 놀이를 하던 사진


“살림은 누구나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절대 그런 것은 아니다.


살림을 하며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신감을

잃어 가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 살림을 하며

자신의 자리를 스스로 만들고 즐겁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솔직히 무언가를 작성할 때 직업란에

전업주부라고 쓰면 사회적으로 경력이

인정되거나 월 급여 측정도 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나 스스로가 인정하고 나 스스로

전업주부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면 그걸로

만족이 되는 거라 생각이 든다.


꼭 사회가 인정하고 월급을 측정해 주고

고귀하고 숭고한 일이 아니라 하여도

나 스스로가 그렇게 인정하면 된다

생각이 든다.


언제나 그렇지는 않지만 스스로 마음을

단단하게 굳히고 나만의 살림영역과

경영 방법을 만들어 나가며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그 빛나는

모습에 내 가정이 더 밝을 거라 생각한다.


딸아이가 놀이를 하며 만든 재미있는 그림


한 달 월급으로 아이의 육아 나의 살림을

하다 보면 멘붕이 오는 시기도 있다.


요즘 같이 물가가 치솟고 있을 때는 더더욱

가정 경영이 힘들어지기도 한다.


솔직히 가계부를 작성하다 작성을 안 한 지

오래다.  다만 지출을 많이 줄이려 노력하고

카페를 다니며 즐기는 시간보다 책을 읽는

시간이나 아이와 즐기는 시간을 더 택하고

적은 금액이라도 저축을 하는 습관을

가지려 하고 아이도 그렇게 하고 있다.


결혼하고 1년에 한 번 정도 소소한 금액

이지만 남편이 세금을 내야 하는 시기에

찾아 주는 소소한 즐거움도 만들기도 한다.


그런 적은 금액이지만 남편에게 도움이

된다면 이것 또한 가정 경영에 큰 도움이

되기에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고 마음이

뿌듯하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더 찾고 싶은

나는 40대 중반이 넘어가며 더 그렇게

되는듯하다.


자칭 가정 경영자라고 말을 하며 육아와

교육. 살림까지 하며 나의 영역을 넘어

오지 못하도록 하며 만들어 놓은 나의

가정이라는 세상

그 안에서 찾는 작은 소소함과 부를

만들어 가는 즐거움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큰 부를 찾아가지 않는다.

아이에게도 부를 찾아가기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부를 지키는 방법을

가르쳐 주며 스스로 마인드를 다스릴 줄

알기를 가르친다.


나의 가정 경영은 소소함을 즐기고

감사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나의 단단한 마음과 신념

그리고 일관성 있는 육아관과 가정 경영

계획이 있다면 누군가가 바람을 불며

흔들어도 흔들릴 일은 없다 생각한다.


언제나 잘할 수 없다.

언제나 마음이 단단한 것은 아니니까

그렇지만 마인드셋을 하며 나를 높여

외치는 거다.

그러다 보면 전문 기업 경영자 보다 더 높은

내 가정의 최고 경영자가 되고 어떤

누구보다 더 즐거 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루를 시작하며 딸아이와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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