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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토끼 Nov 04. 2024

기획자는 방향없는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기획자 권태기, 기태기(?)가 와버린 걸까요?

요즘 따라 업무가 권태롭게 느껴진다.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기획자를 비롯한 메이커들의 주도권 역시 점점 사라지는 듯하다. 사실 이런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다. 몇 번이나 사업적 방향성을 설정하려고 설득해봤지만, 일관성 없는 마이크로매니징과 그때그때 달라지는 의사결정이 동기부여에 자꾸 제동을 건다. 




기획자는 기능만 설계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나의 기능이 어떤 가치를 전달하는지, 그리고 그 가치를 통해 어떤 사업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어떤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지 방향성 설정을 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내가 생각하는 방향에 맞춰 작은 성과를 만들어내도, 그 성과를 반영하기보다는 원점으로 돌려버린다.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스스로 무력감을 느끼게 됐다. 



나만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이 상황에서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그렇다고 이대로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다. 그래서 최근에는 나만의 작은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비록 큰 방향은 설정할 수 없더라도, 작은 부분에서 내 기획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기능을 도입할 때 가급적 비교할 데이터를 미리 확보하고, 소규모 유저 테스트를 진행해서 최소한의 피드백을 수집하는 방식으로 접근해본다거나 하는 것이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획의 가치를 입증하려는 시도다. 비록 이런 작은 성공들이 큰 방향을 바꿀 수 없더라도, 적어도 내 기획이 의미 있는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은 증거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남아 있는 권태감, 이 상황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해, 여전히 권태감은 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시간도 직장인이라면 겪어야 할 하나의 시기라는 생각도 한다. 이러한 시기에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마냥 무력감을 느끼기보다는 이 시기에 다른 역량을 강화하는 시기로 삼아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지금 내가 원하는 해답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이 과정이 의미 없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기획자로서의 고민을 계속 해나가면서, 나만의 작은 성공 사례들을 꾸준히 만들어가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완벽한 해결책이 아니더라도, 지금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작은 변화들을 일구어가고자 한다. 


이 여정을 통해, 언젠가는 기태기(?)가 끝나고 다시 주도권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때가 오기까지 계속해서 나만의 길을 모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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