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본능과 경쟁본능

by 강민경


수영을 하다 보면 생존본능과 경쟁본능을 눈으로, 피부로 느끼게 된다. 물속에서 숨을 쉬려고 수영의 자세를 완벽하게 만들려 하고, 뒤따라 오는 이가 내 발을 터치하지 못하도록 발을 힘차게 찬다. 팔을 잘못 휘저어 코로 물이 들어오고 숨이 턱 막히면, 잘 차던 발도 리듬을 잃고 살기 위한 버둥을 친다. 내 뒤의 사람이 내 앞 순서가 되면 묘한 위기감이 들어 몸에 과한 힘을 준다. 때로는 숨이 차고, 조금이라도 리듬이 어긋나면 물에 빠질 것 같고, 그러는 동안에도 내 앞의 사람과 거리를 떨어트리지 않으려 기를 쓰는, 그 순간이 숨의 증명이 된다. 살아낼 힘을 가진 자의 증명.


(가제) 수영에세이, '생존본능과 경쟁본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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