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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trainer
Jul 27. 2024
"종교의 좋고 나쁨은 거기 몸담은 자의 생활 태도를 보면 잘 알 수 있지요. 신부님, 당신은 스스로 모범을 보임으로써 저를 정복하셨습니다." (A.J. 크로닌 <천국의 열쇠> 중에서)
20여 년간 다녔던 교회를 나온 계기 중에는 내가 바닥으로 떨어지는데 결정적 피해를 준 A가 있다. 남에게 해를 끼치면서 돈을 모아 부자가 된 그로 인해 난 오랜 세월 힘든 삶을 살아왔다. 그런 A가 일말의 양심도 없이 내 앞에서 神을 잘 믿어 큰 복을 받았다고 말하는 모습에 기가 차서 그런 식으로 그가 가는 천국이라면 난 차라리 그가 없는 지옥을 가겠다고 결심했다.
행함으로 옳음을 드러내는 것 외에 대체 어떤 것이 또 필요하단 말인가? 한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해 헤어지고 난 뒤 험담해선 안 되듯, 오래 몸담았던 교회에 대해 이런저런 말은 하지 않으련다. 난 윗글을 가슴에 두고 신앙을 해왔고 이 글을 기준 삼아 신앙인을 바라본다. 비 내리는 저녁 창밖을 보며 신앙하는 동안 난 다른 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쳤을까 곰곰이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