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2. 9. 발매
수록곡
1. 나의 통영(title)
2. 따뜻한 밤
앨범소개
생각만 해도 가슴 한 편이 따뜻해지는 곳, 통영.
이곳에 갈 때마다,
묻어두었던 추억들을 꺼내보며
새롭게 추억을 만들고
그 추억을 묻어두고 떠난다.
이 앨범이 당신에게도,
가슴 한 편 따뜻해지는 공간이 되기를.
[Credit]
Composed by 한요한
Classical Guitar by 한요한
Recorded, Mixed, Mastered by 이한호
Album Artwork by 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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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세번째 앨범을 발매했다. 세 앨범 전부 클래식 기타 한 대로만 연주한 곡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타 혼자 연주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곡들은 이제 거의 다 발매 했다. 아직 발매하지 못한 곡들은 가사가 있는 곡이거나, 다른 악기와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곡들이다.
기타 연주로만 구성 된 곡들은 대부분 발매 했으니, 노래와 함께 다른 악기들을 차근차근 쌓아볼 계획이다.
다음으로 계획하고 있는 앨범은 기타와 보컬로 이루어진 곡이다. 첫 앨범 [Last Spring]발매 이후 계속 보컬 곡을 미뤄왔는데, 이제는 진짜 도전할 것이다!
연주곡으로 앨범을 세 번 발매하고나니 묘한 자신감이 붙는다. 이제 기타리스트로서의 틀을 어느정도 갖추었으니, 혹여 가수로서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 기타리스트예요ㅎㅎ'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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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곡을 쓰기 시작했던 건 2017년부터다. 2017년은 내가 딱 학군 후보생으로 입단했던 해다. 그때부터 나의 색을 찾아가며 곡을 썼지만, 당시는 음악에 대한 열정보다 멋진 장교로 임관하기 위한 열정이 더 앞섰었다.
장교로 임관해서 간 군대는 나름 첫 직장생활이자 사회생활이었다. 낯선 땅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상처를 입기도 하고, 나 또한 본의 아니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다.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아볼 수 있었다. 또 반복되는 힘든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기 위해 주말에 서점도 가고, 카페도 가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어쩔땐 새벽 3시가 넘어갈 때 까지 집 앞 강변을 걸으며 음악을 듣기도 하고, 세평 남짓 되는 나의 작은 방을 아늑하게 꾸며보기도 했다.
이러한 시간들은 내 존재에 집중할 수 있는 최고의 여건이었다. 자연스레 나의 생각과 감정의 폭은 확장 되었고, 넘쳐 흐르는 생각과 감정들은 선율에 진심을 더하며 음악으로 기록되었다.
당시 군인아파트에 가져간 연습용 클래식 기타는 내 최고의 친구이자 룸메이트였다. 대학생 때는 재즈 기타를 전공했는데, 재즈 장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핑계로 연습을 게을리 했었다. 오히려 잠시 부전공으로 배우려고 샀던 클래식 기타를 더 많이 연주하게 되었고, 덕분에 클래식 기타를 기반으로 대부분의 곡들을 쓰게 되었다. 기타만 클래식 기타를 사용했을 뿐이지 곡을 쓸 때는 클래식도 재즈도 아닌 오로지 나의 마음과 가장 가까이 닿을 수 있는 소리를 찾으려 한다.
그리고 나는 2021년, 군대가 아닌 더 넓고 낯선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다. 그동안 군생활을 하느라 꺼낼 수 없었던 나의 곡들을 하나 하나 꺼내는 중이다.
나의 음악이 누군가에겐 스쳐가는 바람 같은 소리가 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귀를 잠시 즐겁게 해주는 배경음이 되어줄 것이고, 비슷한 감성을 가진 누군가에게는 감동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이 닿는 데 까지 계속해서 그동안의 곡들을 발매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음악이 피어나리라 생각한다. 더욱 성숙하고 진솔한 음악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