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11. 29. 발매
[앨범소개]
사랑스러운 저의 4살 조카 다니엘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아침, 다니엘이 잠결에 자꾸만 ‘예수님 사랑해요, 예수님 사랑해요’라고 혼잣말을 하며 일어나더니 부모님을 깨우고는 예수님을 또 보여달라고 졸랐답니다.
다니엘의 엄마가 ‘예수님을 보여달라고? 다니엘이 꿈에서 예수님을 보았어?'라고 묻자 다니엘은 꿈속에서 예수님의 얼굴을 보았고, 그 옆에는 예수님의 아빠가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다니엘의 꿈이 더 궁금해진 엄마는 ‘예수님의 아빠는 어땠는데?’라고 묻자 갑자기 다니엘이 벌떡 일어나 너그럽고 자비한 미소를 지으며 부모님을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다니엘에게 꿈속에서 본 예수님의 얼굴을 그림으로 그려보라고 하자 평소 잘 쓰지 않던 주황색 색연필을 골라 그렸다고 합니다. 왜 주황색으로 그렸는지 묻자 다니엘은 예수님의 얼굴에서 빛이 났기 때문이라고 했고, 그렇게 그려진 그림이 바로 이 곡의 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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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저는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순수한 어린아이들을 사랑하시는 예수님이 떠올라 감동이었지만, 훌쩍 커버려 많은 때가 묻은 제 모습을 보니 슬프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 또한 순수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고, 시간이 흘러 어린 시절 순수함은 잃었을지라도 저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았을 거란 마음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다니엘의 꿈속에 찾아오셨던 것처럼 저에게 나타나신 적은 없지만, 늘 제 마음속 가까운 곳에서 함께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의 꿈 이야기에 감명을 받아 쓴 이 곡을 듣는 분들께도 예수님의 변함없는 사랑이 전해지기를 원합니다.
[Credit]
Composed by 한요한
Classical Guitar by 한요한
Recorded, Mixed, Mastered by 한요한
Album Cover by Daniel Bau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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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찾아가는 과정
곡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는 소개글에 모두 적혀 있기 때문에 그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 언급을 해보고자 한다. 음악에서 중요한 부분은 음악이 가지고 있는 의미, 음악적인 표현 등이 있겠지만 이제는 시공간을 초월해 각종 음향기기에서 음악이 재생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음향적인 부분 또한 중요하다.
해상도, 공간감, 소리의 질감 등과 같은 음향적인 부분은 음악의 표현을 더욱 살려주기도, 방해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벌써 23곡이나 음원을 발표했는데 사실 아쉬운 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녹음 과정에서 아쉬웠던 경우도 있었고, 믹싱 마스터링 외주 과정에서 아쉬웠던 경우도 많았다. 외주를 맡기는 과정에서 나의 의도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정성으로 작업해주신 감사한 분들도 계셨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로 인해 답답하고 화가 나는 순간들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그분들을 탓할 것도 없다. 결국 외주를 맡기는 것도 나의 실력이며 나의 몫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 발매했던 곡들 부턴 셀프로 녹음하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큰 실수가 있었다. 리플렉션 필터라고, 컨덴서 마이크 뒷부분을 감싸는 흡음제 기구를 사용해서 녹음 해왔다. 음향 전문가들 사이에서 보컬 녹음 시 이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기타 녹음 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논란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례가 없는 시도를 굳이 한 것이다.
그래서 지난 작품들을 듣다보면 기타 울림이 자연스럽게 퍼지지 않고, 음과 음이 충돌하는 듯한 공진이 들려 답답한 느낌이 든다. 왜 발매하기 전엔 몰랐을까, 하지만 지금이라도 깨달았다는 것은 내 귀가 그만큼 성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발표한 작품을 아쉬워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비록 아쉬운 작품일지라도, 내 생의 마지막 작품이 아니기에 그만 후회하기로 결심을 하는 중이다. 최근에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님이 어느 방송에서 하신 명언을 듣게 되었다.
'자기 작품을 보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제 작품을 배설물로 생각해요. 다만 앞으로 하게 될 작품은 보석이죠. 그래서 저는 발매하고 나면 제 노래를 아예 안 들어요'
이 짧은 문장 속에 그의 엄청난 경험이 느껴졌고, 이제 겨우 작품활동을 한 지 2년 밖에 안 된 내가 지난 작품들로 후회하는 것이 얼마나 미련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어쨌든 나는 기타 본연의 울림을 해치는 주적 리플렉션 필터를 중고로 팔아버리고 외장 프리앰프를 하나 샀다. 외장 프리앰프는 마이크에서 들어오는 신호에 특유의 음색을 입히고 강한 출력을 내주는 것이다. 리플렉션 필터를 빼고, 외장 프리앰프까지 곁들여 녹음하니 정말 귀로 듣는 내 기타 소리와 가장 비슷하게 녹음 되었다!!!
녹음이 만족스럽게 되었기 때문에 믹싱 마스터링으로 할 것이 많지 않았다. 믹싱 마스터링은 아직 배워야할 게 한참 많은 영역이지만, 최소한의 터치로 원본을 살리며 작업했다. 외주를 맡기지 않고 내가 직접 하다보니 새롭게 배우는 것들도 있었고, 남 눈치보지 않고 내가 원하는 만큼 조절해보고 비교해볼 수 있었다.
발매 후 듣는 'Daniel's Dream', 정말 후회가 없었다. 물론 음향 전문가들에겐 어떤 평가가 될 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후회없는 작품이 되었다!
'애초에 이전 작품들도 이렇게 했으면 됐잖아'라는 후회 악마의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가 종종 있지만 난 이렇게 반격하고 싶다. '그 시행착오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에 이를 수 있었던 거야!!!
녹음 장비
AKG C414 XLii
Focusrite Clarett 2pre
Goldenage Pre-73 jr mk2
Halo Reflection Fi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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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계획
군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라는 넓은 들판에 나온 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참 열심히 작품활동을 해온 것 같다. 일도 하면서.
이제는 더이상 발매 할만한 기타 연주곡이 없다. 그리고 하던 일의 계약도 끝나간다. 이제는 내 비전을 찾을 수 없는 분야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것도 그만하고 싶다. 일단 퇴직 후에 그동안 못했던 연습에 조금 더 집중하여 음악적 언어를 확장 시키고자 한다. 그리고 주어진 현재 순간에 최선을 다 하다보면 음악이든 일이든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자작곡 중에서 기타 연주곡은 대부분 발매했지만, 가사가 있는 대중성이 있는 곡들은 하나도 방출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트랙이 들어갈 대중곡은 조금 더 경험을 쌓고 시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시도 해봐도 되겠다는 마음이 든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열심히 집중하다보면 또 한 단계 성장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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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발매 후기 글이라 쓰고 갑자기 나를 돌아보는 글을 쓰고 말았다. 뭐, 작품이라는 것이 원래 창작자가 묻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괜찮지 않을까..?(ㅋㅋ)
이제 앞으로 내가 가는 길은,
다니엘이 꿈 속에서 예수님을 본 것처럼 나도 삶 속에서 예수님을 보고,
나를 통해 사람들이 예수님을 보게되는 그런 길이 되기를 소망한다.